시의회 본회의 장 정문 계단 점거 학부모 위력 과시

 
 

학교신설·스쿨버스 계속 운행·중등입학 정원 증원 요구
안전모 회원 국회 방문 세종시 교육 민원 제기하겠다

세종시 아름동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회장 백종락, 이하 안전모)이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 제34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가 열리는 의회 3층 본회의장 앞 계단을 점거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제34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는 이춘희 시장과 최교진 교육감, 임상전 의장을 비롯해 시의원, 시청과 교육청 간부급 공무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안전모의 기습적인 100여명 시위대의 출연으로 모두들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안전모회원들은 학교신설, 중학교 입학생 정원 증원, 스쿨버스 조례안 개정안 통과 등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으나 본회의장에서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침묵시위로 전개했다.

이 회원들이 이춘희 시장에게 민원해결에 대한 도움을 요구하자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은 세종교육청과 관련된 것으로 시정과는 다르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본회의장에 있는 최교진 교육감에게 주민들과 짧은 시간이라도 대화의 시간을 갖도록 주민 한명이 부탁해 안전모회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앞으로 나왔으나 흥분된 회원들의 강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자 최교진 교육감은 “요구사항을 생각해 보겠다”며 간단하게 답변하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안전모회원들의 일부는 의회 사무처에서 방청용 목거리를 배부받아 목에 걸고 최교진 교육감의 교육행정에 대한 연설을 자세하게 경청했으며 나머지 회원들은 본회의장 앞 복도와 계단을 점거하거 교육청과 시의원들에게 무언의 압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시위대원들의 방문으로 의회가 어수선하자 임상전 의장이 나서 안전모회원들의 철수를 요구하자 백종락 회장이 쾌히 승락하고 시위를 멈추고 모두 귀가했다.

특히, 안전모회원들은 이번 시위에 이어 백종락 회장을 비롯해 일부 학부모들은 이번주에 국회를 방문해 세종시교육에 대한 문제점과 민원을 정식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또한, 이들은 최우선으로 과밀로 인해 근거리에 학교를 두고 먼거리 초등학교를 등교해야하는 어려움과 등교시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학교신설 뿐이라는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어 저학년들의 경우 1㎞ 가량의 먼거리를 차량이 무섭게 달리는 도로를 도보로 등교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음으로 스쿨버스 운행을 지속해 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아울러 교육청에서 주장하고 있는 중학교 근거리 배정 취지에 맞게 학생들이 아름중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입학생 정원을 2학급정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안전모회원 A씨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러도 안전모회원들은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위해 끝까지 시위를 벌이겠다”며 “현재 학교문제로 인해 이사를 가는 주민들도 있어 문제가 심각한데 이런 사정을 높은 분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백종락 안전모회장은 “세종시의 교육행정에 문제점이 많아 명품도시에 어긋나게 학생들만 학교 다니기가 힘들다”며 “세종교육청은 학교신설을 등한시하고 있는데 앞으로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이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안전한등교학부모모임은 시위범위를 국회까지 생각하고 있어 세종교육에 대한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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