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직원 대거 사직…센터장, 직원 인권 모욕 ‘논란’

 
 

위탁 운영기관 자격을 놓고 한바탕 곤혹을 치뤘던 세종시종촌종합복지센터가 이번에는 센터장의 산하시설 직원에 대한 언어폭력 등 인권침해 주장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세종시종촌종합복지센터(이하 복지센터)는 세종시가 공모를 통해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위탁운영을 맡겨 현재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장애인보호작업장,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 등 총 5개소가 운영되고 육아종합지원센터, 교육청 시설 2개소 등도 입주해 지난 달 11일 정식 개관식을 가졌다.

이후 복지센터는 지난 7월 13일 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각 시설별로 단계적인 운영에 돌입했고, 가정·성폭력 통합상담소도 준비과정을 거쳐 9월 2일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며칠도 안돼 총 5명의 직원 중 소장 포함 4명의 직원이 그만 두는 심각한 문제이 직면하고 있다. 특히 사직 사유관련 일부에서는 센터장의 언어폭력·모욕, 종교 차별 등 사실상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도 한 때 이 문제를 다뤘던 것으로 알려져 그 정도가 심각하다는 평가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 모 前가정·성폭력 상담소장, 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순차적으로 직원으로 내정되기 시작해 8월 4일 영평사에서 이들을 포함 전체직원 연수가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삼배’가 이뤄졌다.
이후 이것이 ‘종교행위를 했다’는 말로 외부(재단)로 알려졌다고 해 논란이 발생한다.

전 소장은 “우리에게서 이런 발언이 나간 것으로 알았는지 갑자기 나한테 방을 옮겨 직원들과 사무실을 같이 쓰라고 지시했다. 한마디로 내 방(소장방)을 빼라는 말이었다”며 “정말 황당하고 자존심이 상했다. 항변했지만 결국 그 지시에 따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모 센터장은 “자꾸 외부에서 이상한 말이 돌아 어쩔 수 없었다. 인사권을 갖고 있는 만큼 지도·감독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 이것은 소장이 직원 관리를 잘 하라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

이런 갈등 속에 점차 직원들은 동요했고 상담소 출범 지연에 따른 여러 문제가 나타났다.

8월 말경 상담소 전 직원들이 작성한 ‘사직서’ 로 또 한차례 큰 소동이 불거졌다.
사직서 작성을 놓고 전 소장측은 “정식 근무전이라 의미는 없지만 다 같이 잘해보자는 차원에서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작성했다”는 입장인 반면 센터측은 “소장의 무언의 압력속에 사직서가 작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직서를 작성한지 얼마 안돼 센터는 이 사실을 알게 됐고 센터장은 직원들과의 개별 면담을 통해 “사직서는 자의로 작성했느냐, 소장 모르게 하라”고 등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내부적인 얘기가 하루만에 센터에 알려짐에 따라 상담소 직원간 불신이 나타난 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 다음 날인 9월 3일경 ‘지난 7월에 상담소의 한 직원이 센터장에게 인사를 안 했던 사실’이 전체 직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됐고 해당 직원은 별도의 상담소 직원들과의 회의에서도 지적당해 심한 수치심에 울분을 토했다 한다.

김모 직원은 “수치스럽고 충격적이었다. 그 당시에는 센터장인지도 몰랐고 설령 실수를 했더라도 몇 달전에 있었던 일을 왜 이제와서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는지 모르겠다”며 “전체회의에서 ‘상담소에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따로 상담소 직원들과 불러서는 ‘인사를 안 한 사람이 당신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 관련 현재 취하된 상태지만 국민인권위원회에서 그 절차가 진행되기도 했다.

반면 이 센터장은 “사실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에게 인사를 잘 하자라는 취지에서 말한 것뿐이다.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만큼 내부에서의 예절과 친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나간 직원들이 지금 남아있는 직원 한명을 따돌림 했다고 주장했다.

김 모 직원은 “말도 안 된다. 정식 출근일(9월 2일)전에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나와서 근무했다. 정식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 누구를 따돌리고 마느냐. 터무니 없다”면서도 “내부에서 있었던 일이 금방 알려진 것을 보면 누군가 알린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 후 직원들은 사실상 정식출근을 중단했고 현재는 사직처리돼 기존 직원 1명만이 남아 새롭게 소장 이하 직원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상담소 뿐만 아니라 몇몇 주요부서 과장들도 여러 이유로 센터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단순히 특정 시설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다.

한 전임 과장은 “개인적인 문제라 말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나와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에서 직접 현장에 나가 확인을 했는데 일부분에서는 서로 얘기가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복지센터에서 계속 직원들과 연락해 같이 하려고 했는데 연락이 잘 안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 소장은 더 이상 피해자 없이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촌종합복지센터가 잘 되려면 내부 관리가 중요함에도 오히려 직원들의 인권이 무시되는 상황”이라며 “책임자가 종교를 물어보고, 회의에서 대화를 녹음하느냐. 직원들이 좋은 직장에서 잘 근무하기를 바랬는데 어쩔 수 없다.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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