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참전용사 침산리~조치원역까지 거리 행진

 
 

6.25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안 제정을 촉구하는 규탄대회가 11일 오전 11시부터 이해찬 국회의원 사무실 앞 주차장에서 30여명의 고령의 6.25참전유공자와 관련 단체 임원 등 총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 대표 고진광) 주관으로 개최됐다.

이날 규탄대회는 지난 2012년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3년째 국회에서 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국회를 규탄하고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실시했다.

이 규탄대회에 참석한 참전유공자들은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로 평균 87세의 나이 탓으로 인해 약 30분 동안 전개된 행사를 버티지 못하고 바닦에 주져 앉는 참가들이 보였다.

권대집 6.25참전유공자회 세종시지회장은 호소문을 통해 “20대의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6.25전쟁에 목숨을 걸은 일등공신이며 전역후에는 대한민국 건설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불철주야 열심히 노력해 지금의 세계 10위권에 드는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늙고 병들어 병마와 경제난으로 어려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승조 국회의원이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아직까지 법사위에 상정도 되지 못하고 사정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권 지회장은 “세종특별자치시 6.25참전유공자회는 회원들의 뜻을 모아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의결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실시했다”며 “이 서명부를 세종특별자치시당 위원장과 세종특별자치시 이해찬 국회의원에게 전달해 빠른시일내에 국회에 상정해 반드시 통과시켜 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부탁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 세종특별자치시당에도 전달해 6.25참전유공자들의 뜻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진광 인추협 대표는 “전국에 15만여명의 6.25참전유공자들이 생존해 있지만 대부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국가에서는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대우를 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국회의원은 공약으로 내세웠던 6.25참전유공자들에 대한 지원을 하루 빨리 이행해 노령의 참전유공자들이 혜택을 받오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또 “오늘 세종시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도 하남시 지부, 금천시 지부 등 전국 릴레이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며 “전쟁세대와 전후세대가 공존하는 이 시점에서 전후세대가 할 수 있는 것은 6.25참전유공자 어르신들에게 최소한의 예우를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외쳤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한 노령의 참전유공자들은 공식행사를 모두 마치고 법률안 개정촉구를 위한 거리행진을 침산리부터 조치원역까지 강행하는 모습을 펼쳐 주변의 참석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권대집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회 세종시지회장은 세종시민 1800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부를 이해찬 의원을 대신해 김필중 보좌관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191명의 국회의원이 동의한 동의서에 이해찬 국회의원은 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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