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용객 신분증 확인… 탄력적 운영받침에도 진통 불가피할 듯

 
 

‘외부인들이 많아 정작 세종시민 이용하기 어렵다’ 민원 제기

세종시가 고복야외수영장의 이용대상을 사실상 ‘세종시민’만으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세종시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고복야외수영장을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이용대상을 세종시민에 한하고 신분증 확인과 이용 정원도 400명으로 한정한다.

고복야외수영장은 세종시민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돼 왔고 타 지역민도 별도의 제한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보니 외부에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세종시의 물놀이 시설이다. 특히 특히 비용이 부담될 수 있는 단체 이용객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어왔다.

반면 세종시민들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정작 이곳 시민들은 즐기기 어려워 돈은 세종시에서 나가고 혜택은 외부인들이 본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고복야외수영장은 4개의 수영조를 갖고 있지만 지하수 공급 부족을 이유로 현재는 2개 수조만이 사용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없다.

지난 해와는 다르게(처음 사진) 반대쪽 수조해서 시민들이 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지난 해와는 다르게(처음 사진) 반대쪽 수조해서 시민들이 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2005년 2개 수조, 2007년 2개 수조 추가 증설 이후 2007년을 제외하고는 2개 수조만을 운영하고 있다.
수영장의 1일 지하수 사용량은 사각 수영조 650톤, 원영수영조 200톤으로 실내수영장과는 달리 야외 수영장의 특성상 수질 등을 위해 매일 지하수를 교체하며 현재 대형공 6개로 지하 70m에서 물을 끌어 올리지만 올해는 특히 가뭄이 심해 지하수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이에 따라 기존에 설치된 수조도 다 활용하지 못하고 2개로만 운영되다보니 시민들의 불만 목소리 또한 커지는 실정으로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불가피하게 신분증을 확인해 외부 이용객을 제한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영장 운영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지 이용을 제한한다는 자체가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우선 타지에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왔음에도 세종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용을 제한받았을 경우 올 수 있는 다툼이다.

또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 지자체가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는 커녕 이런 시의 방침이 잘못 왜곡되면 세종시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도 있다.

시에서도 이 부분은 조심스럽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어쩔 수 없다. 신분증 제시를 요청하되 수영장 이용객 상황을 보며 운영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외부에서) 온 사람을 막고 싸울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타지역에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서 연락이 오면 이용할 수 없다고 계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 미봉책보다는 새로운 운영 방안 찾아야
시의 입장대로 수영장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외부인 이용을 제한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매우 조심스런 문제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격언처럼 더 큰 것을 놓칠 수 도 있다.

시는 궁극적으로 고복야외수영장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하수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고복야외수영장은 지금처럼 지금 4개 수조 중에서 2개 수조만을 사용해 기존에 있는 시설과 공간을 다 활용하지 못한다면 ‘반쪽 수영장’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물공급 방안 및 물 사용을 억제하면서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올해 방문객들의 성별 및 나이 등을 분석해 이용 성향 등을 분석해 대책을 찾아 보겠다. 이를 통해 나머지 2개 수조의 운영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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