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의 뚝심 있는 의회 운영…A학점

세종매일(회장 이평선)은 전국 시·군 의장 중 최고 고령인 세종시의회 임상전(74) 의장의 출범 1년을 맞아 그동안 운영 성과 분석 및 향후 추진 계획을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임상전 의장의 걸쭉한 입담과 함께 최고령의 의원으로서 의회 활동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며 앞으로 남은 의장 및 의원 활동에 대한 각오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의회 되겠다”

세종시의회 임상전 의장이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과를 피력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임상전 의장이 출범 1주년을 맞아 성과를 피력하고 있다.

-먼저 시민들에게 인사 한 말씀.

▲세종시민 여러분 안녕 하세요 주민들이 뽑아준 덕분에 임상전 의원은 새로운 의회 출범과 더불어 상반기 의장직을 맡아 열심히 세종시와 지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 전국적으로 100여년 만에 들어 닥친 가뭄으로 인해 근심이 많을 것으로 사료됨에 따라 의회는 집행부와 더불어 가뭄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임상전이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민들과 함께 가뭄을 꼭 극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의회가 새로이 출범한지 1년을 맞이했는데 그동안 추진한 것 중에 괄목할만한 것이 있다면.

▲ 1년이란 세월이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돌이켜 보면 우리 2대 의회 개원 후 최초로 전국단위 행사로써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와 더불어 행정사무감사와 예산·결산안 심사, 의원연구모임 활동, 현장방문과 조례안 심의 등 바쁜 의정활동을 해왔다.

특히 세종시 의회청사 건립예산 국비확보를 통해 우리 세종시의회의 기본 틀을 만들은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된다.

또, 지난 2012년 9월 1단계인 국무조정실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3년여에 걸친 정부부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36개 중앙행정기관에 1만 3000여명이 세종시에 안착해 명실상부한 행정도시 기능이 완성되게 됐다.

따라서 세종시의회는 명품도시에 대한 기대와 변화를 요구하는 세종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역할과 책임감이 막중함을 통감하고 있으며 시민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는 의회의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시의회를 이끌면서 아쉬웠던 점과 보람을 느꼈던 점은?

▲제2기 세종시의회 출범 직후 원 구성 과정에서 정당 간, 계층 간 소통과 이해 부족으로 불협화음이 빚어졌던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는 시민의 의회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진통과정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하루라도 빨리 광역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2대 세종시의회는 변화를 갈망하는 시민의 뜻에 따라 시의회에 젊은 의원이 다수 입성하면서 우리 시의회가 젊고 활력 있는 조직으로 변화했다.

초선 의원들이 중심이 돼 의원 연구모임을 결성하고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여는 등 연구하는 의회 분위기를 선도하는가 하면 조례 제정에도 적극 나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던 점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집행부에서는 지난해 9월 구성된 ‘자치혁신단’을 중심으로 근린자치와 광역행정조직을 아우르는 새로운 자치모델로 책임읍면동제를 핵심과제로 추진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출범이래 특별법을 근간으로 특별회계 설치, 시의원 정수조정, 그리고 감사위원회 설치 등 독특한 지위와 방식으로 지방자치의 선도적인 모델이 돼 왔다.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책임읍면동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로써 위상에 걸 맞는 효율적이고 단 층제 일선행정을 잘 반영한 자치모델로 성공해 정착되면 지방행정의 새로운 롤모델(role-model)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종시 신청사가 이전되고 조치원읍을 중심으로 한 북부권의 책임읍면제는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되며 세종시의회에서는 무엇보다 주민불편 해소와 현장 밀착형 행정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같은 정당 소속이긴 하지만 이춘희시장 체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춘희 시장체제는 세종ㅅ의회와 같이 1년을 맞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100대과제를 확정해서 로드맵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단계적으로 나오리라 본다.

내부적으로도 세종시 광역단체에 걸 맞는 효율적인 조직개편과 외부 우수인력의 확충, 희망인사 등을 통해 시의 행정역량을 높여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춘희 시장체제가 장 눈에 띄는 정책을 보면 지역 내의 균형발전 정책과 먹거리 정책이 아닐까 한다.

먼저, 청춘조치원 사업을 통해 낙후된 북부 읍면권역 발전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고 세종농업 337 프로젝트에 입각한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명예농업부시장제도를 도입해 농정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세종시 농어촌발전기금을 300억원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성공적인 지역균형발전과 농업정책을 위해 저희 세종시의회에서도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협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독자 및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세종시의회는 시민들에게 항상 열려있으며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의회가 되도록 항상 세종시의회 의원 모두가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고 있다.

아울러 지방자치 성공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참여에 달려있는 만큼 시민과 시와 의회가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때 세종시는 시민이 행복하고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민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많은 참여를 적극 부탁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임상전 의장 인터뷰

세종시의회 임상전 의장이 되기까지 험난하고 힘들었던 초년시절 의원활동부터 지금 웃고 있는 임 의장의 내면적 숨겨진 굵직한 의정담을 들어보자.

“爲國獻身 滅私奉公의 정신으로 여생 보내겠다”

임상전 의장이 초년생 의원시절부터 지금의 의장이 되기 까지 절쭉한 입담으로 설명하고 있다.
임상전 의장이 초년생 의원시절부터 지금의 의장이 되기 까지 절쭉한 입담으로 설명하고 있다.

벌써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 십여 년이란 의원 활동의 세월이 흘러 실로 감회가 크다.

나의 의정활동은 2002년 연기군 제2선거구(금남면, 남면, 서면, 전의면, 소정면)에서 자민련소속으로 충남도의회 제 7대 의원으로 당선돼 건설소방분과위원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2년 노무현후보자는 대선공약으로 국토균형발전이란 명목아래 행정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국민에게 약속을 했다.

당시 행정수도유치과제에 대해서는 도의회에 의원으로서는 건설소방위원회의 소관이라 나는 행정수도유치특별위원회위원장에 선출됐고 행정수도 충청권 유치를 위해 대전·충남·충북도의회는 공동으로 유치활동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금강을 중심으로 약 700년 터전인 부안 임씨 집성촌인 남면과 금남면 일대가 행정수도 적합지로 확정이 되면서부터 주거지를 내놓아야하는 원주민들로부터 극렬한 반대에 봉착되는 실현을 겪게 됐다.

특히 그 당시 위헌논란에 휩싸이면서 헌법재판소는 국가 수도권 이전은 관습헌법에 위배된다며 위헌결정을 내렸다.

이에 나는 이 지역 연기군 도의원으로서 행정수도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삭발을 했으며 행정수도 유치운동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발 벗고 나서야 했다.

때론 단식투쟁을 통해 강력히 행정수도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서울역, 대전역, 천안역, 조치원역, 심지어 서울행, 대구행, 울산행 무궁화호 열차 속에까지 전국을 돌면서 하루도 쉴 새도 없이 동분서주하게 됐다.

그러는 동안 4년의 의정활동 임기가 만료되면서 나에게 되돌아 온 것은 터전을 빼앗긴 부안 임씨로부터 배신자라는 낙인뿐 이었다.

부안 임씨 종친회에서는 “너 이놈아 도의원이 돼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고 당선시켜 줬더니 겨우 700년 터전을 지켜온 우리 조상을 내쫓으려고 머리까지 삭발하고 앞장서서 운동을 해 이 작두로 목을 쳐서 죽일 놈아”라며 나에게 돌팔매를 던지는 사람과 악담하는 사람들 뿐 이었다.

심지어 멱살을 잡히기도 하고 돌을 던지는 사람, 작대기로 몰매를 때리려는 사람 등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어떻게 이 과정을 버티어 왔나 싶다.

그 험악한 실현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오히려 용기 백배 힘을 내어 행정수도 유치 운동과 함께 지역주민들 사이에 뛰어들어 이해와 설득을 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 했으나 2006년 제8대 충남도의원선거에서는 참담한 낙선을 맛보게 됐다.

낙선이후 모든 꿈을 접고 초야에 묻혀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나에게 강하게 몰려 왔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내게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신념이 자리 잡고 있어 나도 모르게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나의 의정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었다.

마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과 관련해 2012년 2월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지역을 통합해 세종특별자치시로 승격하는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2012년 7월 1일을 기점으로 세종특별자치시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때 나는 세종시 건설을 위해 40여년 지역사회에서 다양하게 활동한 경함과 경륜을 바탕으로 지역을 위해 내 남은여생을 기꺼이 받칠 기회가 왔음을 느꼈다.

띠라서 나는 2년 남은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에서 재기하기 위해 출마의 꿈을 키워왔다.

드디어 2014년 내 나이 73세에 6월 4일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친구와 친척들에게 출마의사를 발표하자 그들의 반응은 너무도 싸늘하고 부정적이었다.

누구보다 가족들은 “아버지 연세가 몇이신데 혹시 치매증상이 있나 병원에 가보세요”라는 등 일방적으로 반대를 했다.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 사람아 나이가 얼만데 너 미친 것 아냐 지는 해가 뜨는 해를 이길 수 있겠냐 그냥 후배들이나 키워줘 과욕이다”라며 유권자들 대부분이 너무 연로하다는 여론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내편을 들어 응원한 내 아내는 “당신이 맘먹은 대로 출마하세요 힘껏 뒤에서 도와 줄 테니”라는 대답을 듣고 용기를 내 2월 20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선거에 임했다.

상대방 후보는 내 큰아들 동문이며 결혼식 때 내가 직접 주례를 봤던 25년 연하의 40대 후반의 젊은 후보자였다.

최종 나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을 받아 ‘당보고 투표를 하나 요, 사람보고 찍어주세요, 나이가 일하나요, 사람이 일하지요“라는 슬로건을 선거 전략으로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치열한 선거는 시작됐고 73세의 노장은 一念通天(일념통천)의 정신으로 노력한 결과 전국의 최고 연장자로 당선됐다.

이 자리를 빌어 나를 지지해준 유권자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건설 완성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마지막 남은 열정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이춘희 세종시장과는 제 7대 충남도의원시절부터 인연이 시작돼 지난해 6.4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자로 함께 당선돼 지금은 세종시장과 제2대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으로서 세종시 건설에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

항상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정신으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갖고 해쳐 나갈 것을 약속하며 19만 세종시민들을 위해 오늘도 즐겁게 봉사하는 자세로 생활하고 있다.

오늘이 있기까지의 모든 것은 나를 믿고 선택해 주신 지역주민들의 덕분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보답하는 길은 爲國獻身 滅私奉公(위국헌신 멸사봉공)의 자세로 오직 세종시 발전에 남은여생을 바치는 길이라 생각한다.

계속해 관심을 갖고 저의 의정활동을 지켜봐주시고 채찍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세종매일 지면을 빌어 세종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과 변함없이 지지해주시는 시민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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