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학부모 결국 피켓 시위 나섰다

교육청 계속되는 시위 무응답으로 일관

아름동 범지기 9단지 학부모 단체가 최교진 교육감의 공약 이행을 촉구한다.
아름동 범지기 9단지 학부모 단체가 최교진 교육감의 공약 이행을 촉구한다.

세종시 아름동 범지기 9단지와 3단지 학부모들이 최초 지정된 학군이 변경됨에 따라 원거리에 위치한 한빛초등학교 배정으로 인해 등·하교 시 교통사고를 비롯해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어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이다. <본보 5월 19일 1면>

특히, 이 학부모들은 3학군에 위치한 아람이나 나래초등학교를 입학할 수 있도록 처음에 학군을 배정 받은 상태에서 먼저 입주한 인근 아파트단지 학생 수의급증으로 인해 과밀 학교가 되면서 교육청에서는 1학군의 온빛초등학교로 재배정하면서 학생들의 등·하교 시 안전에 대한 문제가 발생했다.

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하교 시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안전을 우려해 최교진 교육감 후보시절부터 문제점을 공유하고 당시 최 교육감은 학생들의 안정을 주장하며 학교신설을 공약했다.

그러나 최교진 교육감이 선거에 당선되면서 학부모들은 인수위 구성 당시 면담을 통해 문제점을 다시 부각시키자 최 교육감은 “생각을 해보 자”며 여운을 남겼으나 아직까지 연락도 없어 학부모들의 서운함과 약속불이행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학부모 단체에 따르면 최교진 교육감은 3학군 내 인근지역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학부모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되리라 생각했으나 오직 특정인 1명을 통해 소통을 할뿐 학부모들의 대부분 의견은 무시됐다.

 또한, 특정인은 자신의 거주 아파트 단지의 이득만을 위해 노력할 뿐 타 아파트 주민이나 학생들의 민원은 뒷전으로 교육감과는 소통이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3학군 학부모들은 최교진 교육감의 공약 불이행 및 소통 불가로 인해 학생들의 등·하교 시 사고 위험에 처한 사실을 최 교육감과 교육청 담당직원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최교진 교육감 공약이행 및 불통 교육감 각성하라 등 일관성 없는 교육행정에 대해 피켓에 내용을 게재해 시위에 들어갔다.

이 학부모들의 요구상항은 첫째 보행데크를 활용성 높은 곳으로 위치 변경해 설치, 둘째 도우미 계속 유지 해 줄 것, 셋째 학교가 신설될 때까지 스쿨버스 운행 유지, 넷째 잘못된 학군 재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범지기 9단지 학부모들은 요구사항이 관찰될 때까지 시위를 꾸준하게 전개키 위해 이달 말까지 교육청과 행정중심복합건설청에서 시위를 할 수 있도록 집회신고를 맞췄다.

이런 시위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공약으로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던 최교진 교육감은 물론 교육청 관계자 누구도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정희 비대위 위원장은 “ 최교진 교육감의 불통과 교육청의 일관성 없는 행정에 뿔난 학부모들이 이를 맹비난하는 시위를 지속으로 전개하고 있다”면서 “누구 한명 나서 답변을 못하는 세종시 교육청이 급변하는 세종 명품도시에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늦장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어 신도시 건설에 저해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또 “범지기 9단지 학부모 단체는 현재 학부모 뿐 만 아니라 미래의 학부모들도 시위에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시위의 규모는 점점 커져 최교진 교육감과 교육행정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아름동 3학군의 초등학교가 과밀학교로 전락되면서 학생들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이미 인식하고 있어 학교신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각도로 학교를 신설하기 위한 부지를 찾고 있으나 당장 부지를 찾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학부모들에게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학부모들이 학교부지로 내세우고 있는 청소년수련관부지는 학교 설립에 부적절하지만 후보지를 찾지 못할 경우 다시 생각해볼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스쿨버스 지속적인 운행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 학교와 형평성을 고려할 경우 스쿨버스의 계속적인 운행은 어렵다”고 딱 잘라 말하며 “보행 데크가 건설되면 범지기 9단지와 3단지 학생들이 보행 데크를 이용해 등·하교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지도 및 감독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도우미 계속 배치에 대해서는 “도우미 운영비용을 현재 LH공사에서 지불하고 있으나 향후 보행 데크가 모두 건축돼 학생들이 이를 이용하게 되면 도우미가 사실상 필요하지 않아 모두 없애는 방향으로 결정돼 있다”면서 “도우미를 계속 운영하려면 교육청에서 도우미 운영 예산을 지급하기는 예산문제가 동반되는 상황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변명했다.

한편, 범지기 9단지 학부모 단체의 피켓시위는 최교진 교육감이 공약이행을 위한 확실한 답변을 직접 주던지 교육청의 관계 공무원의 정확한 입장발표가 있어야 해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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