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일 교수 초청 강연… “세종시 발전을 위해선 ‘시민 의식’이 변해야 한다”

 
 

수련·봉사·우정·사업의 4대원칙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는 세종청년회의소가 올해 제 45주년을 맞았다.

세종청년회의소(회장 안기형)는 지난 23일 수정웨딩타운에서 이춘희 시장을 비롯해 유환준 전 시의회 의장, 박종민 세종JC특우회장, 우호JC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5주년 창립 기념식을 엄숙히 진행했다.

이에 앞서 세종시에 오랜 관심을 보여 온 육동일 충남대 교수를 초청해 ‘세종시 전망과 청년 역할’에 대한 강의를 가졌다.

육동일 교수는 먼저 세종시와의 오랜 인연과 애정을 나타냈다.
육 교수는 “신행정수도 위헌 판결 이후 조치원에서 수차례 집회도 하고 서울에서 상경집회도 가졌다. 또 지역의 대표 선수로 수도권 중심의 학자들과 학문으로서 경쟁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육 교수는 “MB 정권이 들면서 정부부처 이전에 따른 비효율성을 이유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를 들고 나왔는데 좋은 계획인 듯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았다”며 “현실성도 떨어지고 뭔가 급조한 느낌이 났는데, 기업은 시장에 의해 움직이지 정부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아마 흉내만 내다가 결국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심 끝에 원안 사수 투쟁에 나섰고 당시 박근혜 당대표와 당에서 원안을 지키는 논리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다. 솔직히 어려웠지만 학자로서의 소신과 세종시에 대한 애정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육 교수는 세종시의 과제를 말하며 ‘세종시 인구 빨대 현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세종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당초 전망과는 달리 수도권보단 충청권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이 늘어나고 특히 대전 인구 유입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그는 “세종시 빨대 현상은 결국 인구 공동화 현상을 불러와 충청권의 세종시 출범에 따른 기대와 달리 오히려 세종시에 대한 불만과 견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육 교수는 세종시내 조치원의 장래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국가균형발전 못지 않게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세종시 모태도시인 조치원의 ▲지역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지역 소득증대 등에 나서야 하며 이를 시에만 의지하지 말고 청년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시민의식 개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육동일 교수는 “무엇보다 우리 원주민들이 빨리 깨야 한다. 뿌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신도시 흉내를 내려 하지 말고 본래의 특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와 같이 우리의 것을 지키면서 한편으론 ‘세종시민’으로서 화합과 관용을 지녀야 한다.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육동일 교수는 마지막으로 “세종시는 국토의 균형발전, 도시 내적 균형, 주변 도시와의 상생이라는 3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며 “세종시는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완구 총리의 낙마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까 우려되지만 스스로 대안을 찾고 협력해 세종시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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