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자이아파트 주민 ‘순환버스 정차 중단’ 반발

자이아파트 주민들이 버스정차 중단에 대한 시의 행정처리에 항의하고 있다.
자이아파트 주민들이 버스정차 중단에 대한 시의 행정처리에 항의하고 있다.

“소수 의견은 중요하고 다수 의견은 무시하냐”

세종시가 민원을 이유로 조치원순환버스(111번, 112번)의 조치원 자이아파트 정문 운행을 중단함에 따라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일부 자이아파트 주민이 버스의 불법 유턴과 소음·매연 등을 호소하며 시청과 세종교통에 정문 정차를 중단할 것을 지속적으로 민원 제기함에 따라 세종교통은 지난 2월 11일부터 정차를 중단하게 된 것.

하지만 지난 2년여동안 이 버스를 통해 조치원에 나갔던 주민들은 난데없이 버스가 정차하지 않게 된 것에 시에 강력 항의하고 원상 복구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자이아파트 주민 20여명은 지난 20일 시청을 항의방문 해 “일방적으로 버스 정차를 중단하는 시의 행정을 도대체 납득할 수 없다”며 “자이아파트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따져 물었다.

주민들은 또 “어떻게 소수 의견은 수용해 정차를 중단하면서 대다수 의견은 듣지도 않고 있다. 중단하려면 주민의견들이 어떤지는 알아봐야 할 것 아니냐”며 “중단하고서 협의하라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교통과 관계자는 “일단 (4명 이상) 민원이 계속 제기됐다. 특히 조치원자이아파트 정문 인근 도로에서의 유턴 자체가 불법이다. 시가 불법을 인지한 이상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에 주민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처음부터 정차를 하지 말지 이제 와서 불법을 핑계로 안 된다는 자체가 문제 있다. 예전에 불법 유턴은 몰라서 됐고 지금은 민원으로 알게 돼 어쩔 수 없다는 말 자체가 우습다”고 모순된 시 행정을 꼬집었다.

또한 시가 노선 재 변경을 위해 요구한 주민 의견 수렴(2/3이상)도 도마에 올랐다.

한 주민은 “1400여 세대에서 과반수도 아니고 2/3이상의 주민의견을 수렴하라는 것은 아예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것과 똑같다. 규정도 없으면서 시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것은 향후 같은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주민끼리 협의를 잘 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 의견을 모아 서류를 보내주면 버스회사·경찰서와 운행 재개 및 유턴 구간 설정을 요청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례와 같이 오늘날 크고 작은 갈등 속에 여러 목소리가 존재하고 설령 다수를 따르더라도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의견 차로 인한 갈등을 내부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이 제공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저 행정 절차를 이유로 일단 시행하고서 협의하라고 하면 갈등만 키우는 꼴로, 오히려 본래 취지와는 달리 소수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시의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는 평가다.

또한 불법 유턴도 2년여의 기간동안 불법을 몰랐다는 자체가 그 만큼 ‘시민 안전’에 무관심을 했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반증이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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