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 이완구 한나라당 의원

지난 8일 한나라당 이완구(청양.홍성) 의원이 돌연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밝힌 불출마선언 사유는 “평소 경선을 하지 않을 것이며 여론조사에서 15% 포인트 이상 앞서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지난 10일 충남지역 15개 시군 풀뿌리지역신문 연대체인 <충남지역신문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이원은 대선활동 지원비와 관련“정치현실과 오랜 관행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하지만 “나를 포함, 모든 국회의원들과 지구당원장들이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배경에 검찰 수사나 선거구 재조정 등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검찰 수사를 염두해 뒀다면 국회의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려고 했을 거고, (새 선거구로 통합된) 예산군은 한나라당 지지도가 대전.충남 중 가장 높은 곳”이라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후 거취와 관련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도지사 출마준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충남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불출마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고 한번 한 약속은 비록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꼭 지켜야 한다는 게 내 인생의 철칙이다. 이번 17대 총선 불출마 건도 마찬가지로 이해해 달라. 홍성군내 333개 전 마을에서 의정보고회를 하면서 홍성군 10만 군민들과 약속했었다. 성명서에서 밝힌 대로 중앙당에서 경선을 결정하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또 상대 후보가 누구든지 간에 15%이상 여론조사에서 앞서지 않으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제와서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 것에 욕심을 내 이 약속을 파기하면 군민들의 비난도 비난이지만 스스로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지키는 것이 더 소중하다고 판단해 불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지난 대선당시 소위 ‘대선활동 지원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 났는데? “220여개가 넘는 한나라당 뿐만아니라 열린우리당 (구,민주당)지구당도 대선 때는 중앙당으로부터 대선활동지원비를 모두 받았다. 이는 나를 포함, 모든 국회의원들과 지구당원장들이 대선활동 지원비로 받은 것으로 모두가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정치현실과 오랜 관행속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국민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같은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의외의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혹 밝히기 어려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있는 그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무엇을 숨기고 그러지 못하는 성격이다. 이번 불출마 선언은 앞서 밝힌 것처럼 약속을 지키고 자 하는 것 외에 그 어떤 다른 이유는 없다” - 혹 대선활동비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이번 선거구통합(홍성-예산)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것 것은 아닌가 “ 지난 8일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 중간발표를 통해 전 지구당 출구조사는 물론 각 지구당 조사를 총선 이후로 미룬다고 발표 했다. 나는 이날 오후에 불출마 선언을 했다. 만약 검찰 수사를 염두해 뒀다면 국회의원에 당선돼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일반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려고 하지는 않을 것 아니겠는가. 나 혼자만 조사 받는 것이 아닌 전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함께 조사 받는 것으로 불출마는 이런 이유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또 지역구가 당초 청양.홍성에서, 홍성.예산으로 바꿨는데 예산군은 한나라당 지지도가 대전.충남 중 가장 높은 곳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면 당선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판단할 문제다. 이 또한 불출마하는데는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생각인가 “지난 22년간 공직생활과 8년간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 가족들한테도 미안하고 해서 재충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우선 머리도 좀 식힐 겸 휴식을 취할까 한다. 이후 무엇을 해야 할지는 그때 가서 생각할 예정이다.” - 도지사 출마를 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는데? “ 불출마 발표를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전화하여 도지사 출마할 것이냐고 묻더라. 지금 단계에서 뭐라 얘기할 처지가 아닌 것 같다. 이는 충남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본다” -이밖에 지지해 준 유권자들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전.충남 국회의원들 중에서 유일하게 의원직을 걸고 강력히 신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었다. 행정수도가 우리 충청권으로 한치의 차질 없이 이전 될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는데 이번 불출마로 인해 많은 기여를 못할 것 같아 못내 아쉽다. 행정수도 이전뿐만이 아니라 충남도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미력한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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