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기록관’ 지방분권의 생생한 현장으로 우뚝

  전국 YWCA 사무총장 방문단이 세종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 YWCA 사무총장 방문단이 세종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YWCA 전국 사무총장 연수단이 지난 21일 오전 10시 사랑의 일기 연수원(구 금석초, 세종시 금남면 소재)내에 있는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방문했다. 

전국에서 모인 52명의 YWCA 사무총장 연수단은 3박 4일의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의 인구분산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종시를 찾아 그 첫 번째 일정으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이하 기록관)방문을 시작으로 시장과의 면담, 국립세종도서관 방문, 세종호수공원, 밀마루타워, 장남평야를 견학하는 일정으로 세종시 투어를 진행했다.

지방분권의 생생한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서 마련된 이번 ‘세종시민투쟁기록관’방문은 그 산 역사가 이뤄지고 있는 세종시를 찾음으로써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세종시 출범을 위해 투쟁을 했던 생생한 자료와 현장의 긴박했던 모습들을  담은 기록물이 비치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을 그 첫 번째 체험처로 지정 방문 한 것은 세종시 탄생의 역사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기록관은 지난 해 1월 금남면 금병로 사랑의 일기 연수원에서 그 당시 유환준 전 세종시의회 의장, 오장섭 전 건교부 장관, 장승업 현 부의장, 강용수 전 부의장, 오한세 금남면장, 최민호 전 행복청장, 6·25참전유공자 및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을 한 바 있다.

기록관에는 세종시가 출범하기까지 헌신한 분들을 헌정하고 투쟁과정에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애환 등을 자료로 남겨 세종시 탄생의 생생한 역사를 보관·간직하기 위해서 원안사수·세종시민기록관(가칭)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됐다.

사랑의 일기연수원 내 60여 평 규모로 단장된 기록관에는 인물헌정으로 총 1만2천여 명의 이름·사진과 투쟁기록물(사진·영상물·물품 등) 및 언론보도자료, 수기, 기타 시민들의 삶의 현장모습과 소리 등을 보관·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원안사수를 위해 투쟁에 참가했던 주민 2만 여명이 서명한 친필원본과 투쟁에 필요했던 기금을 투명하게 관리한 통장 및 수정안의 부당함에 항변, 삭발식을 감행하며 시민들이 착용했던 의상·도구·삭발머리카락, 그리고 당시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투쟁을 했던 상황을 대변해주는 자장면그릇, 정부책임자에게 계란세례를 하기 위해 준비했다 경찰에 발각돼 사전에 깨져버린 계란통 및 세종시가 최근 발행한 ‘출범을 기록하다’에 미 공개된 비화 중 전경과의 숨막혔던 대치광경, 민초들이 끌려 나가는 장면, 경찰이 사대문안을 봉쇄하자 지하철로 집결해 프레스센터 수정안공청회를 무산시키는 스토리 등의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이외에도 구 남면 등 행복도시로 수용되면서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나며 미처 챙기지 못했던 원주민의 생활물품, 기자재(다이얼식전화기, 주판, 쌀뒤주, 풍구, 배틀, 재봉틀, 추 등) 등이 연수원 1층 복도에 전시돼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원안 사수를 위해 삭발까지 했던 임상전 세종시의회 의장은 축하인사에서 “전국 YWCA 사무총장단의 세종시 방문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비록 짧은 일정이지만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세종시의 발전된 모습을 전국에 널리 알려 달라”라며 “이곳 기록관에는 세종시를 사수하기 위해 싸웠던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만큼 이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진광 위원장은 “세종시를 지켜낸 것은 바로 시민의 강한 의지였다”면서 “비록 미미한 개관식을 갖고 출발을 했지만 지속적인 자료수집과 시민들의 조언과 성원을 통해 세종시의 탄생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적 기록관으로 세종시를 지키고 있다”라고 그 의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투쟁기록관‘세종시특별조례’를 제정해 세종시를 지켜낸 시민유공자들의 명예를 헌정하고 그 기록물을 제작 배포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유성희 전국 연합회 사무총장은 “세종시 탄생의 산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일을 사회단체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감동을 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에 돌아가서라도 이를 교훈으로 삼아 더욱 정진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전국 YWCA 사무총장 방문단이 고진광 위원장으로부터 기록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전국 YWCA 사무총장 방문단이 고진광 위원장으로부터 기록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