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겨냥한 정치적 의도 다분하다?”

세종시 읍·면·동장회의에 이해찬 의원의 참석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세종시는 언론보도 해명자료를 발표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보였지만 이 또한 오히려 여론의 반감을 사며, 그 불신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세종시 연서면 소재 음식점에서 개최된 이번 오찬 간담회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해찬 국회의원과 이 의원 보좌관 출신인 조상호 비서실장이 참석했음이 밝혀지면서 그 화근이 된 것.

이를 두고 시민들은 이날 이 의원의 참석은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 곱지 않은 시선과 함께 결과적으로 이춘희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회의는 홍영섭 정무부시장이 세종시 제2기 출범과 더불어 정무부시장 업무 분장에 따라 처음으로 주재한 자리였다.

통상 읍·면·동장들은 세종시 행정의 일선을 담당하는 공무원들로 이들의 위치와 비중을 고려할 때 홍 정무부시장이 주재하는 공식적인 회의에, 시의 해명대로 ‘국회의원에게 현안사항 해결에 소요되는 지원요청 등을’ 참작하더라도 일선 행정에 대한 지나친 관여로 비춰지고 있다.

새정치 세종시당 수석부위원장을 지낸 홍 정무부시장과 새정치 소속 이해찬 국회의원의 역학관계를 볼 때 정무부시장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빌려 사실상 이 의원에게 보고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세종시 2기 민정에서 이 의원의 영향력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 참석은 그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시의 해명대로라면 시청 등의 공식적인 장소에서 간부 공무원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모인 가운데 주요 현안들 청취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했고 굳이 참석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정무부시장이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부터 이해찬 의원이 참석한 자체가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몇몇 회의 참석자들은 “특별히 정치적 얘기는 없었다. 광역 행정에 관한 좋은 말을 들었다”, “우리 지역 현안에 대해 국회의원의 관심을 요청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국회의원 참석 행위 자체가 여러 해석들을 낳고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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