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팔아 모은 전 재산 충남대 기부

故 정심화 이복순 여사의 제22주기 추모식이 엄숙하게 거행했다.

충남대는 지난 7일 대전시 동구 추동 故 이복순(법명 正心華) 여사의 묘소에서 정상철 총장을 비롯한 대학 보직자, 유가족, 정심화장학회 이사, 정심화장학회 장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김밥 할머니’로 세상에 잘 알려져 있는 이복순 여사는 김밥 판매와 여관을 경영하면서 평생 근검절약해 모은 현금 1억 원과 시가 50여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지난 1990년 충남대에 기탁했다. 이 기부금을 토대로 1991년 1월 정심화장학회가 만들어졌고, 이복순 여사는 92년 8월 7일 향년 7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복순 여사의 재산 기부는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 기부문화의 효시가 됐으며, 국민훈장 동백장, 대전개발 대상, 대전시문화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이복순 여사의 기부정신이 실리기도 했다.

충남대는 고 이복순 여사의 높은 뜻을 기려 5억 원의 장학기금을 마련, '재단법인 충남대학교정심화장학회'를 영구히 운영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2014년 1학기까지 340여명에게 6억3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정상철 총장은 추모사에서 “검은 고무신에 허름한 바지 차림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쉬지 않고 김밥 장사와 여관 경영으로 평생 모으신 전 재산을 우리 충남대학교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다 내주셨다”며 “정심화 여사님의 숭고한 정신은 영겁의 세월 속에서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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