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자 고위직 인사에 앞서 7일자 교체 단행… 공식발표 無 왜?

세종시정 2기 맞아 세종시는 지난 11일자로 과장급 이상 고위직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3급 승진 1명, 4급 승진 7명, 전보 7명, 공로연수 8명 등 총 23명.
그 중요성을 가만해 이재관 행정부시장이 직접 브리핑하며 진행된 이번 인사는 향후 이춘희 시장의 시정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첫 고위직 인사에 앞서 이를 담당할 주무부서의 책임자가 조용히 바뀌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인사 시기도 고위직 인사에 불과 4일 앞선 지난 7일자. 자치행정과장과 인사조직담당관의 자리를 서로 맞바꾸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외부에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고 단지 내부 공무원 통신망을 통한 인사 사실이 공지됐을 뿐으로 지난 11일자 정기인사 당시에도 이에 대한 일체 언급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종시는 첫 인사에 대해 조직안정 등을 고려해 불필요한 인사는 최대한 억제 했고 희망인사시스템을 도입을 통해 변화된 인사를 시행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소규모 인사에 대해 항상 발표할 필요가 있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지대한 핵심 보직에 대해 공식 발표도 없이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은 불투명하고 밀실 인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물론 이런 질책도 인사이동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안다는 전제에서 가능할 것이다.

정권이 바뀌면 주요 핵심 부서에 현 시장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인물들을 배치하는 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당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소리 소문없이 인사 책임자를 변경하는 것은 현 집행부가 표방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정책과는 거리가 먼 행태로 오히려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의 주인공들도 조심스럽고 불편할 것이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당사자들은 “내가 직접 말하기는 그렇다”, “공모 신청을 해 인사가 진행됐다”등의 입장을 표명했다.

세종시는 과장급 인사에 이어 이달 중 사무관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제도의 신설 및 시정을 일신하기 위한 인사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제도 운영은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대다수의 시민들이 납득할 수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