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지도자는 공산권 국가들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동방정책을 실시했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데?”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희생자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면서 공산권 시민들의 마음을 녹였고마.”

다른 한편, 자유로운 경쟁체제의 제도화에 의해 반체제 정서의 출구와 개혁세력의 참여를 확실히 보장하기에 민주정치의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화해와 신뢰의 기초가 되어 통일의 길을 열었다는 결론이네.”
“반면, 교조적 이념을 고수한 세력은 폭력과 테러에 빠져 자멸했습니다!”

인간은 무력하다. 현재를 충분히 사는 것 외에는 인간이 건설할 수 있는 미래도 책임질 수 있는 세계도 없다.

“전 세계 사회주의 혁명을 꿈꾼 각국의 적군파(Red Army) 운명이 이를 여실히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까?”
“그래, 일본의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1960년대 후반 이후의 일본학생운동 통칭)는, 도쿄대 야스다강당 농성 사건으로 대표되는 폭력투쟁을 벌인 후 전망을 상실하였어요.”
“이념이 과격화된 일부 세력이 연합적군을 결성했어.”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사회주의 혁명을 목표로 한 일본적군파는 1970년대 초 경악케 했제.”
“그게 뭔데?”
“여러 명의 적군파 대원을 잔혹하게 살인하는 ‘아사마 산장 사건’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마.”

나를 바꾸지 않고 너를 내 식으로 바꾸겠노라는 오만과 독선이 나치와 파쇼, 일본군국주의에 공통된 질병이었다. ‘내가 너희를 잘 살게 해주겠노라’는 선의가 결국 독재와 전제 정치로 끝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너를 잘 살게 해주겠노라’는 이른바 위민(爲民) 정치를 의심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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