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비준을 반대 한다" 구호를 외치며 격한 시위

국회는 지난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안을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 등 격렬한 반대 속에 찬성 139명, 반대 61명, 기권 23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노회찬, 단병호, 현애자, 강기갑, 천영세, 권영길, 심상정 의원 등 민노당 의원과 몸싸움으로 시작된 본회의는 민노당측은 “국회가 열린우리당 것이냐”며 강력히 항의하자, 열린우리당 측은 “우리가 먼저와 기다린 것이다”라고 맞받는 등 고성과 몸싸움이 극에 달했으며, 민노당 보좌진 및 당직자들은 “쌀 비준을 반대 한다” 등 구호를 외치며 격한 시위를 벌였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대부분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의원만이 참석한 가운데 3시 10분께 표결을 선언, 재석의원 22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61명, 기권 23명으로 쌀 비준안은 통과됐다.
이날 쌀협상 비준안 국회 처리에 반발하는 전국농민회연맹 등 전국 90여개 농민단체들은 각 시·군별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농기계를 동원해 국도를 막는 등 격렬한 시위로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전국농민연은 “쌀협상 비준안을 통과시킨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에 항의 투쟁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 서천에선 서천군농민회 소속 김모(33)씨가 차량을 타고 고속도로 진입을 막던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 저지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논산농민회 소속 30여명은 농기계 12대에 나눠 타고 호남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고, 아산농민회 40여명도 농기계 4대를 철로위에 놓고 달아나 경찰과 철도공사 직원 들이 출동하는 등 충남 전역에 농민들의 시위가 잇달았다.
한편, 쌀협상 비준안은 지난 6월 7일 국회에 제출됐으나 민노당 등의 반발로 상정이 미뤄져 오다가 지난달 초 통일외교통상위에 상정된 뒤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지난달 27일 상임위를 통과했고, 이날 국회 제출 5개월여 만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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