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원 출신 철도공무원 故 이영복씨 화제

이영복씨 아들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
6·25전쟁 관련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공훈장 추서 요청

 

  ▲1996년 10월 6일 철도인을 대표로 故 이영복(왼쪽에서 네번째)씨가 '국민이 주는 희망의 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996년 10월 6일 철도인을 대표로 故 이영복(왼쪽에서 네번째)씨가 '국민이 주는 희망의 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생각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은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누구나 먼저 가족의 안전을 염두해 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후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며, 자신의 향배에 대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야말로 일반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다.

그러나 이 같은 평범한 삶을 영위하지 않고 자신을 비롯한 가족을 위해서가 아닌 나라를 위해 굳은 의지로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이가 있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
화제의 인물은 바로 6·25전쟁 당시 가족보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숨은 영웅’인 조치원 출신 철도공무원 故 이영복씨다. 특히 故 이영복씨는 연기새마을금고 이성원 이사장의 부친으로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이성원 이사장은 고인인 부친에 대해 “전쟁당시 아버지가 (노부모와 만삭이된 어머니, 6남매의 어린자식) 가족을 뒤로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고 원망을 많이 했다. 그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당시 아버님이 왜 그렇게 했는지에 대해 이해하게 되니 너무도 존경스러웠다”고 밝혔다.

1934년 2월 대전철도국 대전보선구 전동 선로반에서 근무를 하면서 철도원으로써의 인연을 맺기 시작한 故 이영복씨는 1950년 6·25사변의 전쟁 발발로 북한군이 남침하게 됐고 이 상황에서 그는 국군의 군사수송을 철야로 도왔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아군인 국군이 후퇴하게 되면서 전쟁의 혼란속에 국민들이 생(生)과 사(死)의 기로에서 방황하게 됐지만, 전의면 개미고개 전투에서 패배한 미군과 행동을 함께하는 등 침착함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유지하며, 가족의 안전은 뒤로 한채 철도결사대인 조근반을 편성해 책임자로 나서면서 대구로 내려갔다고 한다.

이후 그는 ‘대구역’과 ‘동촌비행장’까지 신속한 신로가설과 선로보안 보수를 장려하며 ‘군사수송작전’에 최선을 다 했다.

 이후 북한군이 후퇴했을 당시에도 그는 전쟁으로 인한 아수라장이 된 역 구내 보안장치 복구를 비롯해 ‘제2연동장치’의 기능회복에 따른 군용 차륜의 수송에 안전과 신속을 도모했다.

그야말로 치열한 전쟁 속에서 가족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수송에 헌신 한 것이다. 그는 철도공무원이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열차편으로 가족을 피난 시킬 수 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쟁의 유일한 군사수송인 ‘철도수송’을 사명감을 갖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는 부분에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관련 이성원 이사장은 “평소 효성이 지극한 아버님이었지만 국가의 충성심 때문에 가족이 피눈물로 얼룩진 고난과 고충은 헤아릴 수 없다”고 밝힌 후 “그러나 아버님이 ‘무공훈장’도 수여 못했고, 생존시 ‘참전유공자증서’도 받지 못해 안타까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또 “한국전쟁 당시 군인이 아닌 몸으로 철도 군사수송에 혁혁한 공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살아 생전 작은 표창하나 없이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살아왔던 아버님을 다시 한번 높이 평가하고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아버님은 2008년 4월 58년만에 대통령의 ‘참전유공자증서’를 받았다. 그로 인해 아버님을 연기군 군립 유공자 묘지에 이장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 밖에도 국방부 장관·교통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1962년 3월 ‘근로건설상’△1963년 11월 지방발전 공헌 감사장 △1966년 10월 ‘국민이 주는 희망의 상’ △1967년 철도근속 유공 표창 △1980년 8월 효자상 등을 수상했다.

이에 최근 이성원 이사장은 미국 정부에 6·25전쟁 관련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군 환자와 군수물품 수송을 지원한 공로를 검토해 무공훈장을 추서해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다.

한편 故 이영복씨의 무공훈장 추서와 관련 고려대 영문과 김형엽 교수와 캐빈 스펜서 교수가 미국 정부에 ‘무공훈장 추서’를 요청할 수 있도록 영문 번역과 접수 등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원(왼쪽에서 세번째) 이사장을 비롯한 조치원철우회 임정택 회장 등이 지난 해 10월  '자유 평화의 빛' 기념탑을 찾아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이성원(왼쪽에서 세번째) 이사장을 비롯한 조치원철우회 임정택 회장 등이 지난 해 10월  '자유 평화의 빛' 기념탑을 찾아가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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