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문제’와 ‘운동장 개선’ 필요

성준경 원장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신념과 실천으로
               아이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 키우는데 최선”

 

  ▲해맑은 영명보육원 아이들.
  ▲해맑은 영명보육원 아이들.


세종시민이라면 누구나 세종시 연서면 연서면사무소를 지나치기 전 눈에 띄는 간판을 항상 접하게 된다. 이 곳은 오랜 세월동안 자연 속에 자리잡고 있는 연서면 월성로 소재 영명보육원(보호아동 48명)이다.

자식을 키워 본 사람이라면 이 간판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아려옴을 느낀다.
이는 부모의 보호 아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라면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꿈과 희망’을 갖고 성장하겠지만 영명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와 사회로부터 상처받고 소외된 ‘결손가정’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평범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이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는 다르게 60여년(1953년 설립)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영명보육원은 수목이 어우러져 맑은 공기가 가득해, 입구부터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장난스런 표정으로 인해 행복함이 감돈다.

또 이 곳에는 부모를 비롯한 언니, 오빠를 자처하며 아이들을 돌보는 원장과 직원들이 한결같이 아이들 옆에서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피고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사랑이 넘친다.

 


사람은 삶을 영위함에 있어 제각각 인생의 항로를 정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한다. 그러나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를 바탕으로 실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과의 인생의 향방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더우기 그 꿈의 한가운데에 ‘복지’라는 틈바구니에서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봉사와 희생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그 인생이야말로 위대할 수 밖에 없다.

영명보육원 (원장과 직원) 이들의 삶이 이와 같다. 특히 아동보육사업 발전과 아동복지 증진을 위해 앞장서 오고 또 그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아이들을 뒷바라지 하는 성준경 원장이야 말로 ‘봉사의 삶’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해 4월 1일 영명보육원 4대 원장으로 취임한 성준경(51) 원장은 1998년 아동복지와 관련된 행정업무를 시작으로 15여년을 아동복지 증진에 힘써왔다.

1964년 시골에서 출생한, 성 원장은 대학시절 시골환경의 열악함을 접한 후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에 ”학문적으로 공부해야 할 분야가 사회복지사업”이라는 결심을 하고 (아동복지사업) 이 길을 걸어왔다고 밝혔다.

또 그는 “복지는 반드시 국가발전과 비례한다”며 복지의 중요성을 밝힌 후 “복지에는 ‘아동·노인·장애인 복지’가 있다. 그러나 정부가 아동복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는 정부가 2005년경 복지사업의 지방분권화로 ‘아동·노인·장애인 복지’에 대한 예산을 지자체에 이양(移讓)시켜 (각 지자체 재정자립도에 따라 예산 다르다) 균일하지 못한 예산을 지원받게 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이 부분을 감안한 정부는 예산 지원을 지자체가 아닌 2015년부터 중앙의 국고보조사업으로 환원됐지만 아동복지만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아동복지시설 보호사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복지사업으로 60여년간 민간에서 정부를 대신해 아동을 사회구성원으로 자립시켜 나가고 있다”고 강조한 후 “이러한 상황에서 선거권이 있는 노인 또는 장애인 복지만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회복지의 시작은 아동복지다. 선거권이 없는 아동복지사업 또한 국가차원의 사업 수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그는 아동복지 증진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그는 영명보육원의 현안으로 아이들의 ‘숙소 문제’와 ‘운동장 개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숙소에 대해 “현재 아이들은 4동으로 분리돼 독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 앞으로 분리된 생활이 아닌 공동체 생활을 하며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독단적인 한 건물내에 숙소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운동장과 관련해 “운동장을 개선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다”고 언급한 후 “이 모든 부분이 예산하고 관계가 되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앞으로 현대적 시설을 갖춰 쾌적하고 안락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한 후 이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명보육원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개별상담 △집단상담 △매월 생일잔치 △문화 활동인 승마체험·태권도·가야금 등 △문예활동인 글짓기·기행문 등 △기초학습능력향상교육 △보호아동자립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후원으로는 후원자들이 보내주는 후원금인 사업후원, 개인이나 단체가 아이들을 지정해 후원하는 결연후원, 아이들이 필요한 생활용품 후원인 물품후원을 비롯해 DCA후원, 봉사후원 등이 있다.

이처럼 일반 사람들이 예전에 생각하고 있는 보육원 시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이제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복지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지원이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봉사자들이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성준경 원장은 아이들에게 ‘몸과 마을을 건강하게 착하고 바른 행동으로 꿈을 키워 자립하자’라는 원훈을 바탕으로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라는 신념을 주며 , 그 실천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다고 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를 비롯한 사회단체, 주변 이웃들은 영명동산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종시 연서면 월성로 소재 영명보육원 전경.
  ▲세종시 연서면 월성로 소재 영명보육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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