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래 학생 '관세직' 최종합격… 취업·대학 진학 가능

특성화 전문 교사들 열정 '후끈'
 

  ▶조치원여고 박근주 특성화교육부장(오른쪽)과 김미래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치원여고 박근주 특성화교육부장(오른쪽)과 김미래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매년 11~12월경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고등학교 일반계와 실업계, 양 계열의 진학을 놓고 어느 계열을 선택해야 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는 어느 계열을 결정는가에 따라 학생들의 진로 향방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 진로가 선택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진로를 잘 선택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와 적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기에 누구보다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 세종시 조치원읍 봉산로 소재 ‘인문반과 특성화반이 상존하는 전통의 명문학교’인 조치원여고(교장 김윤기)는 이례적으로 재학생이 관세직 9급 공무원을 배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특성화반 3학년 김미래양이다.

김미래양이 합격한 관세 공무원은 수·출입 물품의 통관 및 밀수단속, 조세범칙 사건의 조사, 관세의 부과와 감면 등의 업무를 집행하며, 일반행정직 등 타직렬에 비해 업무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역동성이 특징이다.

이에 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몇 년동안 밤낮으로 공부를 해도 합격하기 힘들다는 공무원 시험을 당당하게 최종합격한 김미래양의 꿈을 비롯해 특성화반을 선택한 이유, 공무원 시험을 보게된 동기, 시험공부 과정 등을 들어봤다.

 

  ▶관세직 9급 공무원에 최종합격한 김미래양.
  ▶관세직 9급 공무원에 최종합격한 김미래양.

지난 20일 조치원여고 교내에서 만난 김 양의 외모와 용모는 그야말로 누가봐도 모범생 그 모습 자체였다.

먼저 김 양은 기자를 향해 “인문반이 아닌 특성화반을 선택한 것 너무 잘 한 것 같다”며 자신의 선택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양은 세자매 중 셋째딸로 태어났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농업분야의 각종 종자와 씨앗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국제간 교역과 관련된 무역업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첫째 언니는 조치원여고 인문반을 진학했고, 둘째 언니는 특성화반을 진학해, 언니들이 진학한 양 계열의 교육과정을 지켜보면서, 특성화반이 전략적으로 볼때 앞으로 대학은 물론 취업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을 확신하고 특성화반을 진학하게 됐다.

특성화반을 진학한 후 김 양은 인문반를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후회보다는 인문반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인문반에서 내신등급이 4~5등급이면 특성화반에서 1~2등급을 받을 수 있으며, 취업에 문도 열려 있어 선취업 후진학을 할 수 있는 등 학력위주가 아닌 사회분위기를 능력위주로 전환 하며 다양한 분야에 ‘진출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

또한 김 양은 1~2학년 동안은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했으며, 공무원 시험 공부는 올 5월경 특성화교육부 박근주 부장과 금융동아리 송동진 지도교사 등의 권유로 시작해, 교사들의 도움과 함께 여름방학 동안 그동안 학교에서 배운 영어, 국어 등을 중점적으로 공부했다. 그 결과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양은 “지금 생각해 보니 인문반를 진학했다면 (공무원 시험 합격) 이런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고 밝힌 후 “인문반 친구들이 모의고사 볼때마다 결과가 좋지 않아 우울해 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 반면 특성화반는 내신 등급도 잘 나오고 진로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진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런면서 내년에 특성화반으로 진학하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적성이 맞지도 않은 곳으로 가지 말고 자신의 주관으로 옳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취업도 하고 대학도 진학하고 1석 2조의 결실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특성화교육부 박근주 부장은 “세종시는 앞으로 계속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은행 등과 기업들이 줄지어 지점과 사무실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힌 후 “앞으로 은행 및 사무직 취업의 기회가 조치원여고 특성화반 학생들에게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부장은 “내년도 신학생부터는 모든 학생들을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보편화 시켜서 취업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과 관련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윤기 교장은 “특성화반 학생들을 지금까지 가까이서 지켜보니 열심히 공부해 취업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후 사회에 진출한 성공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모습에 대견함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더 학생들이 사회에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치원여고는 정보처리과로 구성돼 있던 특성화반을 금융비즈니스과로 전과해 기존 컴퓨터 관련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세종시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금융 및 사무직 취업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 실천으로 현재 특성화반 학생들은 삼성그룹 공채 합격, 삼성 일반직 공채 합격, SK그룹 공채 합격, 충남대 산학협력단(정규직 대학 직원)합격, 이화여대 조형 예술대 1차 합격, 충남대, 충북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다수 1차 합격, 농협중앙회 필기 합격 등의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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