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세종특별자치시 도시명칭 공모 최우수상 수상자

세종특별자치시(이하 세종시) 명칭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사람이 2006년 당시 충북대학교 4학년 여학생이라는 이야기를 우연히 지난 달 말께 알게 됐다.
이 사람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세종시 공보과와 총무과 등을 거쳐 2006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공보 파트에서 근무했던 박춘수 사무관과 어렵게 연결됐다.

수상자는 행정학과 학생이었고, 대상자로 선정된 뒤 행복청 특채, 한국토지주택(LH)공사에도 손을 써봤지만 입사시킬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사무관도 장효정씨의 근황이 알고 싶단다.

충북대학교 총동창회 사무실에 전화해 핸드폰 번호를 어렵게 알아냈다. 드디어 핸드폰 신호음 끝에 나오는 “네. 제가 장효정입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 찾았구나”하는 생각에 가슴 한쪽 끝에서 감동이 밀려왔다.

더구나 국가보훈처 청주보훈지청 보훈과에 근무한다는 말을 듣고는 인터뷰를 요청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효정씨(29)는 신문 보도를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아 지난 12일 김영준 청주보훈지청장에게 직접 전화해 설득을 부탁했다.

인터뷰는 지난 14일 청주지청 지청장실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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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명칭 공모에 참가하게 된 동기.
2006년 충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게시판의 공모전 포스터를 보고 우연히 하게 됐다.

▲세종시와 연기군에 있는 유적과 연관 시킨 계기.
연기군 전의면 관정리에 ‘왕의 물’이라 불리는 약수터에서 보낸 물로 세종대왕이 안질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를 학교 다닐 때 역사 수업 시간에 들은 기억을 더듬었다.

▲어릴 때 꿈은
여러 가지 꿈이 있었다.
공무원이 되고 싶기도 했고, 화가가 되고 싶기도 했고, 소설가가 되고 싶기도 했다. 지금은 공무원이 됐으니 꿈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어디서 살았나.
고향은 경상북도 예천이고 충북대를 졸업해 지금까지 청주에서 살고 있다.

▲그동안의 경력은
공직 생활을 한 지는 1년 반 정도 된다. 세종시 명칭공모전 수상 말고 대학 재학 때 장학금을 받은 적은 있지만 특이사항은 별로 없다.

▲부모님이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
아버지가 예천 군청 공무원이셨다. 지금은 정년퇴직 하시고 농사 일을 하고 계신다.(장효정씨에게 아버지 이름과 나이 같은 신상 명세를 물었지만 말하기 싫다고 해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명칭 공모 최우수상을 받고 나서 달라진 게 있다면.
일상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그때 당시 그저 부모의 자랑거리가 하나 생겨서 그것이 기뻤다. 부모님께서 굉장히 기뻐했고 주변 분들께 자랑을 많이 했다. 나도 기뻤다.

▲같이 공모에 참석한 친구가 있었나.
그때 당시 상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냥 포스터를 보면서 나도 한번 응모해 볼까 하는 생각이었다. 우리 과에서 같이 공모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도 포스터를 봤으니 따로 응모했을 수는 있을 것이다.

▲충북대 행정학과에서 생각나는 지도 교수가 있다면.
우리 과에 학생이 워낙 많았다. 나는 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이 분이 내 지도 교수님이라고 딱히 말씀 드릴 분은 없지만 가르침을 주신 분들은 다 지도 교수님이라고 생각한다.

▲명칭 공모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과 함께 포상금 1백만 원을 받았는데.
부모님께 다 드렸지만 받지 않으셨다. 나보고 쓰라고 해서 공무원 시험을 치려고 학원 수강비로 썼다.
평소 학원을 거의 가지 않고 학교에서 하는 무료 강의를 주로 들었는데 이 상금으로 학원을 다닐 수 있어 너무 유용했다. 

▲공무원이 된 이유와 소감은
아버지께서는 평생 공무원이셨다.

항상 바르고 정직하게 사시는 아버지를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면서 나도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결국 이렇게 공무원이 돼 감회가 남다르다. 공직생활은 내가 밖에서 무심코 바라봤던 것보다 훨씬 어렵고 힘든 것 같다.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나도 적응하려고 힘을 내다보니 잘 다닐 수 있는 것 같다.

▲국가보훈처를 택한 이유
예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한 친구의 남동생이 군대에 가서 다쳤다. 친구가 마음 고생을 너무 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의 인생 계획이 있다면. 
따로 정한 것은 없고 그냥 나에게 다가오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충실히 살려고 한다.

▲지금 무엇을 제일 먼저 하고 싶나.
밀린 빨래를 하는 거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겨울 옷을 빨지 못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여름이다. 시간이라는 게 참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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