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추진위원장에 김유혁 금강대학교 총장

충남도는 20일 도 대회의실에서 심대평 충남도지사와 16개 시·군 단체장, 시·군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이전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 및 현판식, 과열방지 협정을 체결했다.

도는 추진위원으로 행정부지사, 기획관리실장 등 5명의 당연직과 이날 추진위원장으로 선정된 금강대 김유혁 총장, 경희대 온영태 교수 등 10명의 충남도출신이 아닌 민간인을 위촉했다.

이번 위촉된 위원들은 후보지 입지 기준과 예정지 평가기준을 결정하게 되며 부동산 투기과열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과열방지 협정을 위해 참석한 16개 시·군 단체장과 시·군 의회 의장 등 34명은 도의 협정서에 서명하면서 과열방지를 위한 제도적으로 제재방안을 강구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예산군수와 예산군의회의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수해지역 방문에 따라 협약서에 서명을 못했으며, 홍성군수와 아산시의회의장은 출장으로 참석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추후 서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청이전은 1989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신행정수도 입지관련으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며 “연내 이전 예정지를 선정하려면 각 시·군에서 과열 유치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5월 자치단체장과 의원선거가 있어 경쟁을 제한하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이 선거관련 유치전으로 연말까지 예정지 결정이 어렵게 돼 이 시간이후부터는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기권 홍성군의회의장은 “도청 유치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운동은 필요하다”며 “협정서의 세부기준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완복 서산시의회 의장은 “추진위원중 대전·공주권 대학교수가 8명, 서울지역교수가 1명, 천안지역교수가 1명으로 서해안권의 대학 교수는 단 한명도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천환 당진군의회 의장도 “10년간 심 지사는 도청이전에 대해 뭐했냐”며 “남은 임기동안 도청이전을 할 수 있겠냐”며 꼬집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도청이전 후보지의 평가기준은 있지만 이에 따른 항목별 가중치를 줘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 지사는 “충남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가 9월말에 나올 것이다”라며 “시·군이 아닌 민간단체에서의 유치활동은 강력히 제재할 것이다”라며 과열유치경쟁에 대한 제재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서로의 주장이 오가며 과열된 모습을 보여줬으며, 앞으로 도청추진에 험난함을 예상케 했다.

이번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정된 김유혁 금강대총장은 “도청이전으로 인한 투기과열조짐에 적극 대처할 것이며, 투명·공정하게 모든 일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혀 부동산 투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원회는 도 후생관 6층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한편, 지난 7월 20일 도청이전 조례를 제정·공포 이후 추진위원선정 등을 거쳐 이날 현판식까지 갖게 됐으며, 앞으로 9월말 충남발전연구원의 용역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