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림에 따라 충청권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될 전망이다. 특히 연기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은 행정수도 이전 호재로 투자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기존 가격보다 최고 4~5배 이상 오른 곳들도 많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헌재의 결정에 대해 당혹스런 감정을 표하는 가운데 향후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 TIT : 최종입지 인근지역 그동안 얼마나… 행정수도 후보지였던 연기군 남면, 금남면 등의 경우 행정수도 발표 이전 절대농지 가격이 평당 5만 원 선이었으나 지금은 12~13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대지나 잡종지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종촌리 소재 A급 대지의 경우 기존 시세가 평당 100만~150만원 선이었으나 현재 250만원까지 육박해 있다. 남면 중개업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앞으로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당장 폭락사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거품이 형성된 만큼 가격이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용지구인 행정수도 후보지보다 후광효과를 기대했던 주변지역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역은 외지 투자자 뿐 아니라 행정수도 개발에 따라 이전해야 하는 수용지구 주민들도 상당수 토지를 매입한 상태여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전의면이나 전동면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해도 시세에 큰 변동이 없었으나 상반기 행정수도 후보지가 발표된 이후 지난 6월부터 급등, 기존 가격보다 2~3배 이상 급격하게 뛰었던 지역이다. 실제 7~8만 원 선이던 이 지역 전답의 경우 현재 14~15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던 조치원 일대도 이번 사태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치원 월하리, 봉탄리의 전답의 경우 평당 20~30만원 선이던 가격이 50~60만원으로 올라 있다. 상반기에 분양된 신흥리 대우 푸르지오 주변 지역인 조치원 신흥리, 중림리 등 주거지역의 경우 평당 50만원 선이던 가격이 최근 200만원까지 뛰어오른 상태다. 이곳은 아파트 부지 매입 목적의 시행사들이 상당수 작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가격상승 폭이 더 컸던 지역이다. 중개업 관계자에 따르면 “시행사들이 대거 달려들면서 토지가격이 급등했다”며 ¨이 일대에 걸려 있는 가계약금만 해도 몇 백억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TIT : 아파트 시장도 폭락 예상 토지시장 뿐아니라 동반상승했던 충청권 아파트시장도 급격한 침체가 예상된다. 조치원 침산리 욱일아파트 30평형은 9000만원 정도가 제 시세였으나 행정수도 이전 바람을 타고 최고 1억4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인근 신흥리 신흥주공 아파트 시세도 비슷하다. 행정수도 이전 후광효과를 입던 아산시 배방면이나 천안, 대전, 평택 등지의 아파트 가격도 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업체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충청권에 분양계획을 계획했던 건설업체들도 분양일정을 뒤로 미루거나 분양을 전면 재검토하는 사례가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충청권의 총 분양예정 물량은 총 1만5000여 가구에 달한다. 특히 분양 침체로 건설업체의 자금부담이 가속화될 경우 도산이나 파산절차를 밟는 사례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헌재의 결정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좀 더 냉정하게 정부의 후속대책 등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