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설치 대상 기준 ``들쭉날쭉``

충남도교육청(교육감 오제직)이 최근 확대설치키로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과 관련 대상지역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원요구가 큰 곳 위주로 대상 시-군을 선정한 것 아니냐는 것. 도 교육청은 수험생들이 인근 타 시군으로 원정시험을 치뤄야 하는 통에 정서적 불안정과 피로감으로 시험을 망치는 등 불이익이 크다는 주민민원에 따라 시험장을 기존 6개에서 올해 부터 10개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산과 서천, 당진, 금산 등 4곳을 추가한 것. 그러나 시험장 추가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나머지 시군에서 모호한 선정기준을 놓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추가 설치된 서천,금산의 경우 2005학년도 수능 수험생 수는 각각 520명과 410명. 반면 시험장 확대 지역에서 제외된 예산군과 부여군은 수험생이 각각 1000여명 안팎에 이른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은 한 곳에서 3개 시군 이상이 시험을 보는 지구 중 수험생 수가 많은 시군을 우선 추가 설치키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즉 그동안 3개 시군 이상이 모여 시험을 치뤄온 보령(서천-청양) 지구와 천안(아산-연기) 지구, 서산(태안-당진) 지구를 기준으로 수험생 수가 많은 서천, 아산, 당진에 추가 시험장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것. 3개 시군 이상 시험지구에서 ``수험생 수``가 아닌 ``해당 지구``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청양과 연기가 추가 설치 우선 지역이 된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금산을 추가 설치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시험지구(논산)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시험장을 추가 설치하면서 한 쪽에서는 수험생 수를, 다른 쪽에서는 이동 거리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것. 게다가 부여군 임천면의 경우 시험지구인 공주까지 이동하는 데만 시간 반 가량이 소요되는 원거리 지역이여서 ``거리 기준론``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수험장 추가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해당지역 주민들은 ``시험장을 확대하면서 선정 기준이 들쭉날쭉 오락가락 한 게 말이 되느냐¨며 ``아마도 목소리 큰 곳 위주로 선정한 모양``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 금산은 군개발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지난 해 부터 시험장 설치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쳐왔고 아산시도 시험장 설치를 요구하는 건의와 진정을 내는 등 적극적으로 시험장 설치 운동을 벌여왔다. 이번 추가 설치대상에서 제외된 예산지역 주민들은 ``홍성과 수험생 수가 엇비슷한데도 매년 홍성에 가서 시험을 보고 있다``며 ``타 지역에 비해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치지 않아 제외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육청 관계자는 ¨객관적 선정을 위해 내부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것¨이라며 ¨객관적 기준에 따라 선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민원이 많은 곳 위주로 선정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나머지 시.군까지 시험장이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도내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예정자 수는 1만8703명으로 지난 해 보다 2964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시험일은 오는 11월 1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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