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한 회의 진행, 복지계획안의 한계 표출

 연기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공동 위원장 황치환)는 2011~2014 연기군지역사회복지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지난 27일 유한식 연기군수, 이경대 연기군의회 의장, 군 의원, 군 실과장,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역적 특성, 지역주민의 복지욕구 및 자원조사를 통해 다양한 실행방법과 전략제시로 현실적인 중기 지역복지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특히 복지단체 관계자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미숙한 회의 진행과 복지계획수립안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이번 공청회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번 회의는 오후 2시에 시작되어 대략 3시 50분경에 자료 설명이 끝났고 이어 약 30분 정도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약 400페이지 분량의 자료집에 대해을 두 명의 연구진이 나와 설명 했으나 방대한 분량만큼 설명시간이 길어져 참석자들의 자리 이탈이 점점 늘어났고 어수선한 분위가가 연출돼 첫 발표자가 급히 설명을 마치며 휴식 시간을 가졌다. 짧은 휴식 후 두 번째 발표자가 나섰을 때는 많은 빈자리 있는 상태로 진행됐다.
또한 발표시간이 상당히 지연되어 정작 복지사회단체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들을 수 있는 중요한 질의 응답시간이 시간에 쫓겨 부수적인 것으로 소홀히 취급됐다는 지적이다.

 참가자들에게 계획안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지나쳐 당초 공청회라는 취지에서 벗어나 한쪽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흘러 듣는 이와 발표자 모두 부담을 갖게 돼 전체적인 회의 진행에 무리가 따르게 된다.

 이런 문제와 더불어 이번 계획안의 태생적 한계가 드러났다.

 세종시의 진행 방향에 따라 제2기 연기군 지역사회복지계획안의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 하다는 점이다.
이번 계획안을 수립한 T/F팀 관계자도 “세종시로 인한 영향은 불가피하다. 우리도 이 부분을 논의했으나 주민 자치역량을 강화해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 이번 계획안의 실효성이 의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기군의 핵심 사안인 세종시 문제가 완전히 매듭되지 않은 상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더라도 그 중요성을 감안, 그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현재 상황만을 나열한다면 향후 2기 계획안에 대한 의미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기적으로도 지난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행정기관 이전변경 고시가 완료돼 세종시 설치법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계획안 발표가 성급하지 않았는지 따져볼 문제이다.

 연기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 활동은 모두 주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이번 회의는 그 성과물을 소개하고 점검하는 자리이다.

 이런 회의의 진행 준비 소홀, 계획안의 실효성 등으로 인한 제2기 지역복지계획 차질과 ‘더불어 나누는 행복도시 연기’의 비전이 단순히 공허한 목소리로 끝날 수 있음을 연기군과 관련 단체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연기군은 이날 의견을 수렴하여 연기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의 최종심의를 받아 2011년∼2014년까지 4년간 추진하게 될 분야별 복지계획인 ‘제2기 연기군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오는 9월 초까지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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