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날 지나가는 행인들이 어느 집 앞의 담벼락에 멈춰 꽃들을 살피며 잠깐의 기쁨을 느끼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치원읍 남리 임재선·김춘숙 부부의 주택 담벼락에 있는 꽃들이 주변 행인과 마을 주민들에게 이색적인 환경과 기쁨을 주어 화제가 되고 있다.

 담에는 화분이 놓아지는 구조물들이 벽에 고정되어 여러 가지 생화와 조화가 있고, 담 꼭대기에는 작은 화분들이 선반위에 아기자기하게 있다. 또한 집 마당에서 자란 나무가 담벼락을 훌쩍 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얼마 전 해외 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집 담벼락을 이용해 꽃이나 나무 키우는 자연친화적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어 돌아와서 고심하던 중  집 환경에 맞게 꾸미게 됐다고 한다.

 임재선 씨는 “이렇게 몇몇 꽃들로 인해 많이 변할지 몰랐다. 벽돌의 차가움과 꽃의 화사한 느낌이 조화를 이룬 듯 해 좋다. 이것도 일종의 주거 환경개선으로 주변에서도 참여하여 일종의 자연환경적인 특화거리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춘숙 씨도 “평소에 꽃과 나무를 좋아하던 차에 큰 맘 먹고 만들어봤다. 비용도 좀 들긴 했지만 여러 사람이 좋아하니 기쁘다. 현재는 생화와 조화를 섞어놨고 가을에는 국화로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임재선·김춘숙 부부는 “지금은 얼마되지 않아 꽃들의 수가 적지만 점차 늘려가며 다양한 꽃과 나무을 심으며 살아가겠다”며 “스스로의 만족과 기쁨으로 행한 일들이 이곳을 지나는 다른 이에게도 조그만 즐거움을 선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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