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고기굽는 냄새·연기로 고통스럽다”

▲ 고복저수지 소재 Y참숯 통돼지갈비 식당에서 고기 굽는 연기가 나오고 있다.

식당 대표… “주민들 피해 없도록 노력했다”
주민들 “주말에는 공장에서 연기나듯 심하다”

 고복저수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고복야외수영장 피서객과 낚시꾼 등으로 마트, 식당 등이 호황을 누리는 반면 주변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휴가를 맞은 인파가 밀려들면서 주차장의 만차로 인해 차들이 도로 주변에 주차를 하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으며,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 냄새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는 주장이다.

 특히 서면 용암리 소재 Y 참숯 통돼지갈비 식당 주변 주민들은 “고기굽는 냄새·연기 때문에 위장병이 생길 정도로 생활하기 힘들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오랜 기간 동안 식당과의 갈등을 빚고 있음을 시사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주민이 Y 참숯 통돼지갈비 식당에 대해 “주민들이 몇번이나 피해 방지를 요구했으나 일말의 양심에 가책도 없이 시정하려는 노력은 커녕 돈 버는데만 혈안이 돼 영업에만 몰두하는 영업주 때문에 너무 화가 난다”며 군청에 민원까지 접수하는 등 Y 식당과 주민들의 불협화음이 심화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 Y 참숯 통돼지갈비 식당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Y 식당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 송 모(용암리·78세)씨는 “처음에 개업할때 젊은 사람이 한푼이라도 벌어서 먹고 살려고 하는데 그냥 이해하자 생각했다. 그런데 고기 타는 냄새·연기가 집에 직통으로 들어오니 살 수가 없다. 여름에는 더워도 문도 못 열고 있을 정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번에는 아들이 와서 이런 힘든 상황을 보고 견디다 못해 식당 주인을 만나러 가서 “고기 굽는 불을 꺼달라”고 말했는데, 주인은 “이렇게 하는 것은 영업 방해다”고 오히려 말했다고 하더라”며 “오죽하면 불을 꺼달라고 했겠냐.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이 고통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 김 모(용암리·68세)씨는 “처음에는 직접 식당으로 가서 고충을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포기하고 있다. 무슨 시설을 해서 괜찮을 거라고 말하는데 예전하고 똑같다. 비가 오는 날은 더욱 냄새가 심해 토할 것 같이 괴롭다”고 호소했다.

 주민 이 모(용암리·58세)씨는 “Y 식당이 장사한지 오래돼 연기나 냄새로 인한 생활에 불편함은 그러려니 하고 산다. 주말에는 공장에서 연기나는 것처럼 심각하다. 더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Y 식당 대표는 “식당을 시작한지 14년이 됐다. 그동안 가스 집진기, 물탱크 이용 등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주민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전기 집진기를 7천여만을 들여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동네 주민들과 화합하려고 노력할 만큼 했는데 안타깝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본보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렇게 주민들 만나면서 묻고 다니는 것 기분 나쁘다”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덧붙였다.

 이처럼 Y 식당과 주민들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군청 환경보호과,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식품위생법상 식품 영업장내에 유해가스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 잘 되게 하면 된다는 조항외에 다른 규정은 없다”고 밝히며, 이번 군청 민원에 대해 “Y 식당 현장 점검을 나간 결과 휴가철로 인해 평상시 보다 고기를 많이 구워 연기가 많이 났었고, 동시에 집진기 6필터중 1필터가 고장이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 시정 조치를 내리고 왔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선 관계당국이 이런 경우 규정이 없어 조치가 어렵다는 말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주민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고 또한 반드시 필요하며, 주민에게 더이상 피해를 주지 않도록 영업점과 개선 방향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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