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주민, 상생 발전 위한 지혜 모아야

 고대·홍대 버스승강장 설치 관련 주민 설명회가 최욱환 부군수, 고병학 경제진흥과장, 이세광 고려대학생복지팀장, 문병천 홍익대학생복지과장, 고대·홍대 학생대표, 지역주민, 버스·택시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연기군청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토론사항인 ▲홍익대 우선 원도심 운행 ▲1년씩 고대· 홍대 교대 운행 ▲완벽한 교통 안전시설 설치 ▲상인회의 학생들에 대한 편익 제공 확인과 세종시네마 건물앞에 설치될 버스승강장 설계안 설명, 학교 측과 주민들의 의견 수렴 등 원활한 진행이 예상됐으나 실제 회의는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도원건축설계사무소의 “세종시네마 건물 앞에 설치될 버스정거장은 기존 택시승강장 위치로 그리고 택시 정거장은 조치원 여중방향으로 일부 앞쪽으로 옮긴다”는 설명이 끝나자 택시 관계자는 “조치원읍에서 운행하는190여대의 택시가 승강장이 부족하여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그나마 있던 택시 승강자의 위치를 우체국쪽에서 먼 앞쪽으로 옮겨 고객의 편익과 택시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하며 기존 자리 유지나 우체국쪽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기존 자리를 유지하고 버스 정거장을 그 앞쪽(조치원여중방향)에 설치하면 버스와 택시간의 접촉사고 등 교통사고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이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펼쳐져 회의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속에 이세광 고대 학생복지팀장은 “지금 이 문제는 학교와 학생측의 문제지 군과 다른 관계자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 우리 학교측의 요청은 기존 욱일아파트쪽의 버스정거장이 협소하고 낙후돼 이를 개선해 달라는 입장이었지, 원리쪽의 버스정거장을 설치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침체된 원리주변의 상권을 회복해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를 알고 있으나 학교나 학생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이해관계자 등의 다툼으로 바뀐 것 같다. 이 자리에서 어떤 방안을 결정해도 학교나 학생이 수용해야 할 강제적인 사항은 아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학생 측 대표도 “일부 학생은 굳이 기존 시설을 납두고 원리쪽까지 나가야 할 필요가 있냐는 반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움을 주자는 의견 등 학생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고 밝혔다.

 다른 대표는 “과거 인명사고를 많은 학생들이 기억하고 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과 상인회 등이 학생들에게 어떤 편익을 제공할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최종 결정권자인 학교나 학생측을 배제한 듯한 연기군측과 이해 관계자 등의 무리한 진행이 오히려 당사자인 학교측의 반발을 사는 우수한 모양새를 연출했다. 특히 고대·홍대측이 기존 버스정거장 이용을 밝히면 이번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그러나 학교와 학생측도 기본적으로 지역대학으로 지역사회 기여와 지역상권을 활성화라는 취지에 동감하여 그런 파국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연기군과 상인 등의 학생과 학생측의 우려를 불식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연기군은 ‘버스 정거장 설치사업’에 8,000만원을 투입하고 오는 9월 준공 예정으로 군 농협 앞 ‘회전형 교차로 설치사업’에 3억원을 투자한다며 이 개통시기에 연계하여 대학버스를 운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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