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기군협의회(회장 김광석)는 지역주민, 통일무지개 회원 150여명을 대상으로 ‘2010 통일시대 시민교실’을 지난 달 25일 산림조합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통일시대 시민교실은 김영옥 (사)탈북자동지회 예술부장과 김도태 충북대교수를 초청하여 북한 현실과 남북관계 변화와 전망 그리고 정부의 정책 등을 설명하며 참석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로 강의를 시작한 김영옥씨는 “통일음악제에 왔다는 생각으로 노래 몇 곡을 부르겠다. 강의도 북한식으로 진행할테니 이에 맞추지 못하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겠다”며 북한 사투리를 쓰며 참석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했다.

 김씨는 “이곳과 달리 북쪽의 ‘미남의 조건’은 배가 나오고 안경을 쓴 북한 기관동지로 봉건계급사회의 전형을 나타낸다. 이런 사회에 대해 일반 주민들의 불만이 왜 없겠는가? 다만 내 자신이 죽는 것은 감수할 수 있으나 그로 인해 부모, 형제 등 친지들이 죽을 수 있어 불만을 드러내거나 시위를 하는 것이 어렵다”고 북한 현실을 전했다.

 이어 “먹은 만한 과일들이 음식 쓰레기속에 그대로 버려진 것을 보고 이것들을 잘 다듬어 북한으로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혀 북한과 남한의 상황을 꼬집기도 했다.
또한 김영옥씨는 애절한 음색으로 지난 1998년 4월 탈북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19일 새벽1시 홀로 북한을 탈출해 탈북자라는 오명만 쓰고 밤낮으로 도망다니며 중국에서 사람취급도 받지 못했다. 우연히 대한민국 라디오 방송을 듣고 수 많은 고생끝에 동남아시아에 도착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며 “한번은 탈북한 여인이 홀로 남겨질 딸 걱정속에 죽어가고 몇 시간 뒤에 그 아기마저 질병으로 죽은 현실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고 그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교육 그리고 끊임없는 북한에 대한 관심만이 앞으로 어느 순간 다가올 통일시대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날 웃음과 감동의 강의를 마쳤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