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264점 유물 중 300여 점 전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변평섭)은 지난 9일 올해 추진한 ‘우리 문화유산 찾기운동’의 성과를 총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역사문화연구원은 이날 오후 공주시 중동 소재 충남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유물 기증·기탁자 50여 명을 초청, 올해 기증·기탁 받은 1만 264점의 유물 중 문화적 가치가 있는 300여 점을 전시하고 ‘2009 기증·기탁유물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변평섭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애지중지하던 소중한 유물을 기증·기탁해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기증·기탁 유물 중 훼손될 우려가 있는 유물은 과학적 보전 처리 등 보관·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변 원장은 이어 “관계기관과의 협조 체계를 통해 특별전도 열고 도록도 발간해 후손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도록 하고 연구조사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하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지난 7월 7일 문화재급 유물을 대량 소장하고 있는 명재 윤증가의 유물 1만여 점을 영구기탁 받은 바 있다.

 그 후 이 운동의 취지에 동참한 류근창 장군의 근현대 자료 및 서화류 584점도 기증 받았다.

 이 외에도 공주 공산성 공북루 현판, 조선시대 충남 최초 서원인 충현서원 소장유물, 공주 상세동 산신도(충남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및 산향계 문서,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청난공신 홍가신의 영정 등이 역사문화연구원에 기탁됐다.

 이 가운데 충현서원에서 기탁한 주자영정 9점은 1700년대 초부터 광복전후 시기까지 그려진 것으로 시대별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공북루 현판은 1625년 신흠이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내려와 머문 일을 기록한 ‘쌍수정주필사적비문’부터 1765년(영조 43) 홍양한과 정하언의 중수기문, 1922년 김윤환의 시액까지 총 13점이 망라돼 있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윤환의 시액 뒷면에서 ‘계룡산 갑사중수기’가 발견됐다.

 이는 1927년 갑사 대웅전의 중수사실을 기록한 것으로, 현재 확인한 바에 의하면 최초로 공개되는 신출 자료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17세기부터 400년에 이르는 동계(洞契)의 전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부전동 대동계 관련 자료도 공개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되는 유물들은 향후 보존처리와 고증을 거쳐 2010년 특별전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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