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vs 중앙. 이제는 하나

배울 것은 배우고 지혜 모아야 할 때

2004-05-14     김용갑기자
시설 좋고 편리한 쇼핑이 가능한 대형할인매장에 밀려 재래시장의 매출이 계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이러다 자칫 자리를 잃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의식이 상인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5일장으로 명성 있는 조치원 재래시장. 그 동안 ‘우리시장’과 ‘중앙시장’으로 나뉘어 상인간의 마찰이 적지 않았던 시장은 「재래시장 활성」이란 숙제를 안고 지난 10일 오후2시 번영회사무실에서 ‘우리시장’으로 하나가 돼 새출발을 하게 된다. 이날 본격적인 ‘재래시장 구출작전’에 들어갈 요원으로 회에는 김석훈 회장이 부회장 박춘희, 송만순이 선출돼 팔을 걷어 부쳤다. 이 곳 ‘우리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본격적인 시장 활성을 위해서 현재 진행중인 주차시설과 아케이드 공사를 비롯해 찾아오는 시장. 상인과 고객이 함께 머무는 깨끗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김 회장의 하루는 무척이나 바쁘다. 가게도 봐야하고 한창 진행중인 번영회 사무실도 준비해야 하고, 제천의 약초시장과 청주의 육거리 시장 등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새롭게 구성된 번영회 임원들과 견학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책마련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견학을 통해서 배운 것을 토대로 회원들과 우리 시장에 맞도록 지혜를 모아 재래시장 활성을 위한 본격적인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시설이 낙후된 곳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다. 또 이제는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물건 사 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찾아 올 수 있도록 먼저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김 회장은 앞으로 변화되는 ‘우리시장’의 모습을 기대해 보라는 듯 당당한 자신감을 내 비췄다. 사람들이 붐비는 재래시장은 무엇보다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 외에도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삶이 있고 땀의 의미가 있고 전통이 살아 있는 그런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김 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