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출마 후보자10명 정책질의서 분석...교장선출보직제 ``유보``

충남도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고교평준화와 교장선출보직제 등 교육현장 개혁 현안들에 대해 ‘ 반’대하거나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남지역신문협회>회원사인 천안신문이 최근 출마예상자 10명을 대상으로 각 교육감 후보자들에게 보낸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초등학력경진대회 폐지, 4명만 찬성 초등학력경진대회를 폐지하자는 의견에 교육감 후보자들 가운데 4명만이 찬성했다. 김영성 후보는 “관계 당국이 주도하는 학력경진대회를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행정 후보는 “교육부 기본 지침도 폐지로 가닥이 잡혔으며 전교조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폐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기상 후보는 “초등학력경진대회를 구시대적 통제용 평가제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헌극 후보는 초등학력경진대회가 전국적으로 폐지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다른 3명의 후보는 초등학력경진대회를 실시하되 부분적으로 보완하자는 입장. 특히 김용철, 오병렬 후보는 초등학력경진대회 실시 결과가 외부로 알려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정헌찬 후보는 ¨교육 결과의 평가는 필연적 행위¨라며 ¨전교조 충남지부와 초등학력고사 연기를 합의한 충남교육청의 처사가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초등학력경진대회 폐지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낸 김소원, 심성래, 오제직 후보는 폭 넓은 의견 수렴과 민주적 결정을 강조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는 지난달 15일 충남교육청과 정책 현안에 합의했다. 합의문에는 “올해 초등학교 학력경진대회 실시 시기를 7월에서 2학기로 유보하고 실시 여부는 충남교육청과 전교조 충남지부가 정책 협의 후 합의해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대부분 후보, 고교평준화 시행 반대 고교평준화 시행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교육감 후보자들은 반대를 표명했다. 9명의 후보 가운데 찬성은 1명도 없었다. 김영성, 장기상 후보 2명은 유보적인 입장. 김 후보는 “평준화는 매우 좋은 제도로 본다”면서도 찬성은 딱히 언급하지 않았다. 장 후보는 시대 변화에 맞춰 고입제도도 다양하게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 비평준화 제도를 지지하는 8명의 후보들 사이에서도 약간의 차이는 엿보였다. 심성래 후보는 4년째 천안 지역 고입전형에서 운영되고 있는 공동원서접수창구의 운영 개선을 언급했다. 오병렬 후보는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 확장, 오제직 후보는 영재교육 강화를 거론했다. 정헌극 후보는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선발고사의 문제 출제 방식 개선을 주문했다. 김용철 후보는 평준화 제도를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평준화 제도가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고 선택의 자유를 봉쇄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교장선출보직제 도입 찬성 ‘2명’ 일정한 경력을 갖춘 교사가 교장 후보로 출마하고 교사회·학부모회·학생회 등 법이 정한 기구들이 교장을 뽑아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시·도교육청이 교장을 임명하는 ‘교장선출보직제’. 교장 직책은 교사를 돕는 단순한 보직에 불과하기 때문에 교장을 마치면 다시 평교사로 돌아간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 개혁적인 교육단체들은 교장선출보직제 도입이 ‘교장왕국’인 일선 학교를 자치와 자율의 터전으로 바꿔놓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교장선출보직제가 도입되면 분열과 대립이 더욱 심화, 교단 황폐화가 볼보듯 훤하다는 우려.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첨예한 사안인만큼 교육감 후보자들은 유보적인 입장이 많았다. 김소원, 김용철, 심성래, 오제직, 장기상, 정헌극 후보 등 6명은 시기 상조와 신중한 검토를 주장했다. 반대를 표명한 2명 가운데 오병렬 후보는 “초·중등교육법에 학교장이 자격증제로 되어 있는 만큼 교장선출보직제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정헌찬 후보는 “교장을 사회단체장이나 친목회장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찬성을 표명한 김영성 후보는 “교장선출보직제가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김영성 후보는 찬성은 하지만 적절한 시기에 제한적인 실시를 덧붙였다. ▲충남교육감 선거일정 12일부터 18일까지 선거인명부가 작성된다. 18일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27일까지 10일간 선거운동을 벌인 뒤 28일 투표가 실시된다. 선거인단은 학부모 3359명, 교원 2543명, 지역민 1194명 등 모두 7096명이다. 언론기관과 시민단체 등의 초청 토론회를 제외하고 교육위원 선거구마다 1회씩 3번(천안 홍성 부여)의 소견발표회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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