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것은 배우고 지혜 모아야 할 때

시설 좋고 편리한 쇼핑이 가능한 대형할인매장에 밀려 재래시장의 매출이 계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이러다 자칫 자리를 잃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의식이 상인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5일장으로 명성 있는 조치원 재래시장. 그 동안 ‘우리시장’과 ‘중앙시장’으로 나뉘어 상인간의 마찰이 적지 않았던 시장은 「재래시장 활성」이란 숙제를 안고 지난 10일 오후2시 번영회사무실에서 ‘우리시장’으로 하나가 돼 새출발을 하게 된다. 이날 본격적인 ‘재래시장 구출작전’에 들어갈 요원으로 회에는 김석훈 회장이 부회장 박춘희, 송만순이 선출돼 팔을 걷어 부쳤다. 이 곳 ‘우리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본격적인 시장 활성을 위해서 현재 진행중인 주차시설과 아케이드 공사를 비롯해 찾아오는 시장. 상인과 고객이 함께 머무는 깨끗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김 회장의 하루는 무척이나 바쁘다. 가게도 봐야하고 한창 진행중인 번영회 사무실도 준비해야 하고, 제천의 약초시장과 청주의 육거리 시장 등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새롭게 구성된 번영회 임원들과 견학을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책마련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견학을 통해서 배운 것을 토대로 회원들과 우리 시장에 맞도록 지혜를 모아 재래시장 활성을 위한 본격적인 힘을 쏟겠다”고 말한다. 시설이 낙후된 곳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다. 또 이제는 소비자들이 찾아와서 물건 사 가기를 기다려서는 안된다. “찾아 올 수 있도록 먼저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김 회장은 앞으로 변화되는 ‘우리시장’의 모습을 기대해 보라는 듯 당당한 자신감을 내 비췄다. 사람들이 붐비는 재래시장은 무엇보다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 외에도 ‘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삶이 있고 땀의 의미가 있고 전통이 살아 있는 그런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김 회장의 행보에 관심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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