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혼례로 올린 뒤늦은 백년가약

여의치 못한 사정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김 모(42.죽림리)씨 부부의 눈물없이 볼수 없는 결혼식이 지난 17일 조치원읍 우리시장에서 이기봉 연기군수와 조선평 군의원 등을 비롯한 많은 군민들이 하객으로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번 결혼식은 연기사랑청년회(회장 황규원)와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한 것이며 우리 전통혼례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볼거리를, 어르신들에게는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말을 탄 신랑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꽃가마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신부는 참석한 군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한복이 잘 어울렸던 아름다운 신부는 바쁜 일정에도 와준 이 군수와 많은 하객분들에게 감사하며 기쁜 마음에 눈물을 보여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축하공연으로 고려대 풍물패 ``탈따람``의 흥겨운 우리 가락도 함께 이뤄져 군민과 함께 즐기며 축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순원 연기사랑청년회 지도위원은 “지난해부터는 실제로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나 결혼하고 사람들이 참여해 결혼식을 열었으며 많은 이들이 우리의 전통혼례에 대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민들 앞에 백년해로를 약속한 김 모씨 부부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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