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조연들!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의장.
▲강용수 전 세종시의회 의장.

이제 곧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다. 

기독교의 중요한 절기다. 왜 예수님의 탄생이 중요할까? 기독교의 시작은 예수님의 부활이다. 만약에,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있을 수 없다. 

부활의 전제 조건은 죽음이다. 죽음의 전제 조건은 태어남이다. 예수님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죽음도 부활도 없다. 그래서 예수님이 탄생한 날을 기념하는 성탄절은 우리에게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명절이다. 

로마황제 아구스도의 명령에 따라 다윗의 후손이자 예수의 아버지인 요셉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 가서 호적을 정리해야만 했다. 

조용했던 베들레헴은 여인숙마다 식당마다 많은 인파들로 정신이 없었다. 기회는 이때다 싶어 가게마다 요란한 광고문도 써 붙이고, 거리에는 청사초롱이 수없이 걸려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배가 부른 남루한 모습의 마리아와 요셉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아기 예수를 출산할 장소가 필요했지만, 그들은 어느 곳에서나 귀찮은 존재였을 뿐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녀 보았지만, 그들이 머물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겨우 마련한 곳이 마구간이었다. 

이것이 첫 번째 성탄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성탄절의 주인공과 주연(主演)을 전혀 몰라봤던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예수님과 상관없이 너무 분주하고 바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본능이 있다고 한다. 
즉, 남들은 다 조연이고 내가 주인공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예수님의 탄생에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조연(助演)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 마리아와 요셉, 목동, 그리고 동방박사가 그들이다. 

그들의 수고와 헌신이란, 역할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탄생에 차질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나님은 성탄을 완벽하게 연출하기 위해, 충실한 조연들을 준비해놓으셨다. 먼저 마구간이라는 근사하고 멋진 소품을 준비해 놓으셨던 것이다. 

비록 초라하고 볼품없는 마구간이었지만, 겸손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오신 예수님의 탄생에, 그곳만큼 적합한 장소는 없었다. 마구간은 직업의 귀천이 있던 당시에, 천한 직업이라고 무시당하던 목자들도 얼마든지 왕의 왕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오기에 충분한 장소였기 때문이다. 

만일 예수님이 왕궁에서 태어나셨더라면 이들은 예수님의 탄생에 얼씬도 못했을 것이다. 예수님이 태어난 마구간이 사람들의 눈에는 더럽고 추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가장 성스러운 곳이었다는 말일 것이다. 

또한, 성탄에 의롭고 깨끗한 사람으로는 요셉이 등장하고, 천사가 하는 말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역할에는 마리아가 등장하여, 주인공과 같은 조연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였다. 

그리고 먼 곳에서 ‘왕의 별’을 보고 찾아온 이들은 아기 예수께 정중하고도 엄숙하게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바쳤다. 

황금은 예수님의 왕권을 상징한다고 한다. 유황은 예수님의 거룩한 신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몰약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준비하는 예물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모든 왕의 왕이시다. 하나님은 그런 예수님의 위상에 걸 맞는 조연(助演)들을 통해 완벽한 준비를 해 놓고 계셨다. 

다가오는 2022년 성탄절에도 마구간과 마리아와 요셉, 목자, 그리고 동방박사라는 조연(助演)들은 여전히 필요한 듯하다. 

그곳이 교회(敎會)이고, 목회자(牧會者)와 성도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이 나라에는 전국적으로 5만여 개의 교회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세종시에도, 송덕성결교회(담임목사 이준호)를 비롯한, 약 3백여 개의 교회에서 발하고 있는, 성탄의 빛은 늘 장관(壯觀)을 이루고 있다. 

즉, 이 빛은 그늘지고 어두운 곳, 더럽고 추한 곳, 가난하고 헐벗은 곳, 병들어 아픔이 있는 곳이면 어디를 막론하고, 환히 밝혀주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 당시에 예수님이 탄생하신 곳은 마구간이었지만, 지금은 교회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렇다. 지난 3일 저녁 나절에, 조치원역 광장에는, 2022년도 성탄 축제 성탄트리 점등식이, 세종시의 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들 약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은혜롭고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이 행사를 주관한 세종시교회연합회는 최근 코로나19의 재유행 조짐과 이태원 참사 사건 등으로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여, 최민호 시장을 비롯한 약간의 내빈만 초대하여 진행하였다. 

이날 점등식과 교회 성가대의 찬양, 기도 그리고 성경 봉독후, 히브리어 학자이고,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하고, 진리와 순교의 동산인 조치원성결교회 담임이기도 한, 세종시교회연합회장인 최명덕 목사의 설교가 이어졌다.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이 시대의 방향과 목적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의 방향과 목적을 바라본다면, 하나님의 기쁨을 다시 회복하는 복된 성탄이 될 것이라고 설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응답이라도 해주듯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아멘소리는 온 세상을 뒤덮고도 남았다. 

또한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매년 시민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해온 성탄이 올해는 아픔과 슬픔에 잠겨 있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한줄기의 빛이 되길 기대하며, 사랑과 온기를 나누는 성탄절이 되기를 바란다는 축사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하였다. 

그렇다! 금년에도 성탄절을 앞두고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 조연(助演) 역할을 충실히 한 교회 관계자들과 세종시청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울러 성탄의 기쁨이, 세종시민 모두에게 넘쳐 나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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