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철 회장 지지자들 추대 타진…아슬아슬한 ‘기부금’ 약속 비판도

 
 

다음 달 15일 치러지는 제3대 세종시체육회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일미농수산 오영철 회장의 행보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세종시체육계에 따르면 오 회장 지지자들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예상 후보들을 접촉해 오 회장 추대를 타진했는데 이와 같은 움직임에 일부 후보자들 사이에선 부담감과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소위 ‘기부금(기금)’이라는 명목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동시에 제기되는 실정이다.  

A 후보측은 추대에 대해 “오 회장을 지지하는 인물로부터 추대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10억 기부금 얘기가 (체육계에) 돌고 있는데 언론에도 보도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B 후보측도 “직접 통화한 것은 아닌데 주변 사람을 통해 추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제 한달 남은 상황에서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영철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다른 사람들이 1기때 (오 회장이) 양보를 했으니까 이번에 (출마하면) 젊은이들이 양보를 하지 않겠느냐라고 해 추대로 출마하려 했는데 이 분(출마예상 후보)들이 양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일방적 생각이지 추대는 전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그만둔다고 하게 되면 그래서 끝까지 가서 만약에 그런 좋은 기회가 돼 당선되면 좋고 하늘의 뜻”이라고 출마의사를 나타냈다.  

언론에 보도된 10억 기부금 조성 관련해 “그런 얘기를 하게 되면 선거법에 위배돼 해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오 회장은 “다만 당선이 됐을 때 체육기금을 조성한다고 하는 것은 법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입후보를 할 때 그런 얘기를 한다든지 비추면 그 자체가 안 된다고 한다. 내가 얘기를 할 수 없다”고 한발 물러났다.

체육계에선 추대론이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고 그 취지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이미 지난 2020년 제2대(민선 제1대 회장) 선거에서 오 회장이 추대를 전제로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결국 출마를 양보(?)한 전력을 기억하고 있다.

출마를 원한다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출마해 당당히 선거를 치루면 될 문제로 굳이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추대 주장이 나온 것에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한 선거철마다 기부금 얘기가 나오며 돈으로 체육계를 좌지우지하려는 행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현 정태봉 회장이 지난 선거에서 체육발전기금 10억 조성을 약속했지만 지지부진한 영향도 큰데 결국 말로만 끝나는 공약(空約) 될 수순이 커도 별 탈 없이 지나가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출마 예상후보자의 기부금 약속이 자칫 선거법 위반 소지가 될 수 있어 오 회장도 이를 의식해 자신의 발언 수위를 조절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체육인은 “선거때 이런 저런 공약도 하고 기금 조성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이뤄진 것이 별로 없다. 이제 변해야 한다”며 “강한 비전과 실천력으로 우리 세종체육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체육인은 “체육회 활동과 경력도 중요하지만 그 인물이 실질적으로 체육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고 이끌어왔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3대 세종시체육회장 선거는 ▲후보자 등록(12월 4일~5일) ▲선거운동 기간 12월 6일~14일) ▲선거일(12월 15일 오후 2시~5시 후보자 소견 발표 후 선거인단 투표) 등으로 진행된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