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체육회, 대회 시기 및 운영 방식 비판 여론… 파크골프는 공사판서 경기

▲국가 애도기간인 지난 1일 제8회 세종시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개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국가 애도기간인 지난 1일 제8회 세종시 어르신생활체육대회가 개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세종시체육회(회장 정태봉)가 지난 1일 개최한 ‘제8회 세종시어르신생활체육대회’ 운영 등과 관련해 여러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이태원 참사 후 전국적으로 각종 행사가 취소·연기되는 애도 분위기에서 굳이 부담을 안고 대회를 개최 할 필요성이 있었냐는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시가 공식 배포한 주간행사계획에서도 확인 가능한데 9개 행사가 조정됐고 당초 어르신생활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 예정이었던 세종시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31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지 하루만에 개최돼, 행사가 불가피했다면 경기 중심 생활체육대회인 만큼 개회식만이라도 취소하는 것이 옳았다는 여론이다. 

시 관계자는 “다른 종목 대회는 개회식은 취소하고 경기만 하는 걸로 조정했는데 이것은 일정이 하루 이틀밖에 안 남았던 상황이라 최대한 행사성이나 애도하고 좀 어울리지 않는 프로그램은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개회식에선 추모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경품 추첨’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일부에선 다음 달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현 정태봉 회장측이 무리하게 개회식을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어르신생활체육대회 일환으로 지난 1일 파크골프 경기가부강체육공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파크골프장 한편에선 실외정원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어르신생활체육대회 일환으로 지난 1일 파크골프 경기가부강체육공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파크골프장 한편에선 실외정원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공사판서 치러진 ‘파크골프’ 안전 불감증…부강체육공원내 실외정원 조성 공사 한창 

이날 생활체육대회는 6개 종목별 경기장에서 치러졌는데 경기 운영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나타났다.
부강체육공원에서 진행된 파크골프는 사전에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 공사판에서 경기가 치러져 일부 회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 생활밀착형 숲 실외정원 조성공사가 이달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이날에도 파크골프장 바로 인접한 곳에서 공사가 진행돼 해체한 보도블록과 소형 굴착기와 작업자 등이 뒤엉키며 자칫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회원들은 공사로 인한 각종 소음과 먼지 등에 체육회와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회원은 “우리가 경기를 치르며 잠시 쉴 공간도 없고 바로 옆에선 공사가 진행돼 사고가 걱정된다”며 “이것을 사전에 확인해 조정해야지 왜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공사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공사 안내 현수막 등이 게시됐던 만큼 사전 경기 준비 및 조율이 소홀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 관계자는 “파크골프협회측은 이곳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시합 장소가 마땅치 않아 불가피하게 여기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회원들과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리 점검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각 종목 단체별로 경기가 진행되는데 (시체육회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동에 대해 시체육회가 전형적인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회를 개최함에 있어 각 종목별 경기장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점검하는 것은 기본적인 일임에도 이 일이 발생한 것은 체육 실무 행정에 중대한 결함으로 체육회 업무를 총괄하는 배영선 사무처장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날 경기에 나선 한 참가자는 “나도 체육대회에 참가했지만 굳이 어수선한 분위기서 대회를 진행해야 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렇다고 대회가 잘 치러진 것 같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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