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수의 한시! 사라져 버린 우리 지역 경관 되새길 계기 마련

세종시 길가람 수변공원에서 ‘태양12경 시비’ 제막식을 갖고 있다.
세종시 길가람 수변공원에서 ‘태양12경 시비’ 제막식을 갖고 있다.

태양12경(太陽十二景) 시비 제막식이 지난 4일 오전 11시 세종시 길가람 수변공원에서 반곡역사문화보존회 김동윤 회장, 진영은 부회장, 김정환 총무(전 세종경찰서장), 자문 김호걸 교수(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를 비롯한 문중 종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LH세종특별본부와 반곡역사문화보존회가 주관하고 NK세종병원이 후원하여 열린 이날 ‘태양12경’행사의 ‘태양12경’은 이곳에 삶의 터전을 갖고 살아오던 진세현(1854~1928)옹이 반곡리 주변의 자연과 인문 환경에 대해 읊은 12수의 한시(漢詩)로 ‘태양’은 여양 진씨, 경주 김씨, 의성 김씨 등 씨족이 함께 살았던 농촌마을로 현재의 세종시 반곡동(구 충청남도 연기군 반곡리)을 칭하는 것으로 고증됐다.

발굴 계기는 지난 2005년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 발표됨으로써 사라질 마을의 기록을 기록하기 위해 반곡리를 민속조사 하던 중 마을 주민이 소장하고 있던 한시 고서(古書)를 발견하고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모든 후세 사람들에게 알릴 가치가 있다 판단하여 한글로 번역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태양 12경은 1경으로 앵진귀범:앵진(앵챙이나루)으로 돌아오는 배, 2경 토치명월:토치(토봉령)에 뜬 밝은 달, 3경 나성낙조:나성(나성리)의 노을, 4경 호암목적:호암(여우바위)에서 들려오는 목동의 피리소리, 5경 화산귀운:화산(괴화산)으로 돌아가는 구름, 6경 봉동조양:봉동(봉기리)의 일출, 7경 금강소우:금강에 내리는 보슬비, 8경 잠서어화:잠서(누에섬)의 고기잡이 불빛, 9경 용대청천:용대(용댕이나루)의 맑은 시내, 10경 월봉기암:월봉(전월산)의 기이한 바위, 11경 합강청풍:합강(금강 중류)의 맑은 바람, 12경 부시낙하:부시(부강시장)의 저녁  노을의 싯구로 되어 있는 있는데 이는 어찌 보면 세종시 건설로 사라져 버린 옛 지명과 경관을 후대에게 영원히 전해줄 수 있음으로써 갖는 제막의 의미는 더욱 커 보인다 하겠다.

‘태양12경’ 시비 제막식을 마친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양12경’ 시비 제막식을 마친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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