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원 시절부터 농업 인프라 확충 및 로컬푸드 지속 관심

▲유환전 전 세종시의회 의장이 조치원복숭아 축제 개막식에서 복숭아를 비롯한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유환전 전 세종시의회 의장이 조치원복숭아 축제 개막식에서 복숭아를 비롯한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고 있다.

제20회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지난달 29일~30일 양일간 조치원읍 도도리파크 일원에서 개최됐다.

3년만에 조치원 복숭아 축제가 개최되고, 특히 세종시 특산물인 복숭아와 배를 주제로 한 농업 테마공원인 도도리파크 개장 등으로 더욱 뜻깊은 축제였다.

이런 가운데 축제 첫날 개막식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이 공로패를 수여받아 관심을 모았는데 그 주인공은 제1대 세종시의회(2012년 7월 1일~2014년 6월 30일) 의원으로 초대 세종시의회 의장을 지낸 유환준 전 의장이다. 

 
 

그는 ▲초대 충청남도 교육위원회 위원 ▲제7대 충청남도의회 의원 ▲제8대 충청남도의회 제2부의장 ▲제9대 충청남도의회 부의장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 ▲초대 세종시의회 의장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지만 이날 평범한 시민으로 이태주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위원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으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유 전 의장은 지난 2002년 제7대 충남도의원으로 출발해 연기군 시절부터 세종시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농업 분야에 관심을 쏟아왔다.

특히 세종시 전신인 연기군 시절에는 농업 비중이 상당해 농업분야에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했다.

반면 연기군은 충남 시·군중 인구·면적 등에 있어 하위권으로 예산 배정에 사실상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의 부단한 노력으로 많은 예산을 끌어와 농업 인프라 발전에 상당한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예를 들어 과일나무를 소독을 하기 위해선 여러 장비가 필요한데 이중 과수원 소독 분무기(SS기)가 상당히 유용하지만 약 3천만 원의 고가 장비로, 농민들이 자비로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도 의원이었던 유 전 의장은 도비 3억원을 지원해 군비와 매칭으로 보조 사업을 추진해 농민들이 저리로 SS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는 또한 농기계 임대사업 지원 예산 국비 40억 확보 관련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국가가 충남도에 예산을 배정하면 도는 또 어느 지역에 먼저 줄 것인지를  선정하는데 우선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준다”며 “충남도 16개 시·군중 가장 큰 지역이 천안시고 아산, 온양 그리고 보령, 논산 등으로 이렇게 5개 시·군이 규모가 제일 컸다”고 말했다.

“연기군은 금산하고 면적도 제일 조그마하고 인구도 적어 예산 배정이 제일 늦었는데 군에서 그걸 좀 하게 해달라고 해 충남도에 알아보니 맨 꼴찌로 꿈도 못 꿀 상황이었다”며 “그걸 싸우고 설득해 40억원의 예산을 당겨서 농기계 임대사업 사업을 시행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연동면 동진뜰 지하통로 개설 사업과 벼의 수집·건조·저장·가공포장·판매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시설인 연동면 소재 농협RPC(미곡 처리장, Rice Processing Complex) 건립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유환준 세종시의회 초대 의장 모습.
▲당시 유환준 세종시의회 초대 의장 모습.

또한 세종시 로컬푸드 태동에 많은 기여한 것에 자랑스러워하면서도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전 의장은 “로컬푸드는 내가 도 의원시절부터 주장하며 관심을 갖고 지원했는데 군수나 시장은 오히려 나를 견제하며 깎아 내렸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서운하고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세종시 출범과 함께 젊은 공무원들이 유입되며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지만 농민들은 행복도시로, 행정수도로 바뀐다고 해도 그 자체만으론 변하는 것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려면 도시 근교농업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푸드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신선한 제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공급하는 로컬푸드 발전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컬푸드 사업의 원활히 추진과 지원을 위한 법적 뒷받침으로 의장 재임시 조례 제정을 지원해 시행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장식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세종시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013년 12월 20일에 시의회 본의회를 통과해 다음 해인 2014년 1월 10일 공포됐다. 

유 전 의장은 “세종 로컬푸드가 전국적인 유명세속에 소비자와 농민들이 상생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이는 세종시장만의 공적이 아닌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지원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세종시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유 전 의장은 “세종시는 대표적인 도농복합도시로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읍·면 지역과 동지역의 소득·산업·문화·교육 격차속에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과 정책에 있어 읍면 지역과 농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다”고 지적하며 “시가 인내심을 갖고 바로 잡아가지 않는다면 나중에는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며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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