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병헌 의장 “의회는 20명 의원이 합의해 이끌어가는 운명 공동체”

▲세종시의회 상병헌 의장과 김학서 부의장(사진 왼쪽부터)이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상병헌 의장과 김학서 부의장(사진 왼쪽부터)이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19일 시의회 의장단 취임 기자회견을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상병헌 의장, 김학석 제2부의장이 참석해 인사말에 이어 질의응답순으로 진행됐다.

상병헌 의장은 먼저 여소야대 상황의 의정 운영 방향 질의에 ‘협업’을 강조했다.
상 의장은 “세종시는 여소야대 상황이다. 일단은 진정한 의미에서 지방정치를 할 수 있는 객관적인 여건이 형성됐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며 “여야든 또 의회든 집행부든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의회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 의장은 “우리 의회의 본연의 기능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협업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의 발전 그리고 세종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집행부와 의회가 공통된 목표, 공통된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큰 이견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 의장은 “의회는 20명의 의원들이 합의해서 이끌어가는 운명 공동체”라며 “의회가 할 수 있는 일, 또 해야만 하는 일에 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교육분야 관련해 ‘학력 신장’과 ‘교권(敎權) 강화’에 대해 언급했다.
상 의장은 “공교육의 학력 신장문제는 다른 시도에 비해 우리 교육청이 잘하는 분야도 있다”며 “학력 신장에 대해 시민의 관심이 많은 만큼 교육청이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인권 못지않게 학교 내에서의 교권을 강화하고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 이런 부분들이 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쪽에 또 관심을 기울여서 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서 부의장도 상 의장의 ‘협업’ 발언에 대해 적극 동감을 나타냈다. 
김 부의장은 “우리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그 다음에 민생을 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세종시를 발전하는 데는 여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의장은 ”그래서 꼭 협치가 필요하고 당을 떠나 우리가 똘똘 뭉쳐서 정말 시민들, 그 다음에 지역발전을 위하는 일에 매진한다면 여소야대 그런 사항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옆에 계신 의장님도 어느 당의 의장이 아니라 우리 여야의 의장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협치에 동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가 추진하는 읍면동장 시민추천제 폐지에 대해 상병헌 의장과 김학서 부의장이 상반된 입장을 밝혀 관심을 모았다. 

김 부의장은 “면장을 하는데 옛날에는 관에서 임명을, 요즘은 투표제로 한다”며 “장단점은 있겠지만 투표제로 해서 몇몇 주민이 면장을 활용하려고 쫓아다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내가 해서 당신을 모셔왔으니 당신은 나에 대해서 어떤 일을 해줘야 된다고 한다. 이렇다 보면 전체 목민관이 아니라 일부분의 목민관이 될 수 있다”며 시민추천제 폐지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상 의장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상 의장은 “시민 추천제도 장단점이 있고 또 지금 변형되는 모습도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좀 아쉬운 것은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정책을 좀 숙의 과정 없이 갑작스럽게 변경하는 것에 대해 의회에서는 거론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 의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4대 의회가 출범하고 또 특히 전국 광역의회 중에 유일하게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많은 집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 의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 정말 죄송하다”며 “이 일을 계기로 여야가 충분히 숙의하고 집행부와의 관계에서도 견제와 감시, 또 협업을 충실히 하겠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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