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재찬

독재자 박정환은 3선 대통령 선거 때는 장충단 마지막 선거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국민 여러분에게 표를 달라고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읍소해 국민을 속이고 당선됐다. 

그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망국적인 지역감정까지 불러일으키고 금권·관권 등 온갖 부정한 방법을 총동원했다. 

박정환은 공화당 최고 선거대책 기구에서 선거 전략을 짜면서 ‘공명선거로는 당선이 쉽지 않다’고 중론을 모으고,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이번 선거를 마지막으로 앞으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것으로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 선거 이틀을 남겨놓고 이후락의 중앙정보부는 ‘호남인이여 단결하라 김대중을 대통령으로’라는 전단을 대구를 중심으로 한 영남권 일원에 뿌려 영남 유권자들을 자극, 영남과 호남을 완전히 갈라놓는 지역감정을 일으켰다. 

박정환은 호남보다 영남의 인구가 150만 명이나 더 많은 수적 우위를 활용, 완전히 지역감정표인 90만 표차로 겨우 3선에 성공했다. 

그나마 대통령 선거는 그것이 끝이었다. 이후에는 선거도 없이 그냥 대통령 자리를 차고앉았다. 

공화당, 망국적 지역감정 일으키고 부정한 방법 총동원했다. 지역주의의 시작과 끝은 “호남인이여 단결하라”며 지역감정 유포한 것이었다. 대선승리위해 박정환 후보의 ‘지역감정’ 자극이 시초였다. 

박정환은 일본 육사를 다녔고 그들의 군인정신이 몸에 배어있어 섹스에 관한 한 자신에게나 부하에게나 매우 관대했다. 장기집권과 독재를 통해 스스로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비판과 독재자라는 오명이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한국민속촌도 잡음을 일으켰다. 

민속촌 설립자 김정웅의 진정서를 바탕으로, 2012년도 야권은 “해당 사업은 박정희 집권 당시 강탈된 재산”이라고 주장했다. 

(주)기흥관광개발을 설립한 김정웅은 민속촌 완공 이듬해인 1975년경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 구속됐고, 이에 후속 공사가 중단되면서 자재 대금으로 발행한 수표가 부도나 버렸다. 

경영 위기에 허우적거리던 찰나, 박정환의 처조카사위로 소개한 정영삼이 동업을 제안했다.

1976년 지분 50%를 1억원에 넘기는 것을 허했으나 이후 정염삼의 태도는 돌변, ‘나머지 주식을 양도하라’고 재구속을 운운하며 협박했다는게 김정웅의 주장이다. 결국 나머지 지분 50%를 1억 원에 넘겼고 소유권, 운영권은 정영삼이 차지했다. 

민속촌의 소유는 (주)조원관광진흥이 갖고 있고 이 지분은 정영삼 일가가 나눠 가졌다. 이 회사 자산만 858억 원이며, 정씨 일가가 소유한 타 7개의 기업의 자산은 2011년 기준 4,529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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