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성·보여주기식 교육 과감히 버려…오로지 아이들의 성장만을 보고 가겠다”

▲이길주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세종시 아이들을 위한 자신의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길주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세종시 아이들을 위한 자신의 교육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3월 9일 치른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며 시민들의 시선은 6월 1일로 향하고 있다. .

세종시교육감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랜 교육정책 및 현장 경험을 살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길주 예비후보를 대선 당일인 지난 9일 만났다.

이길주 후보는 “그동안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발로 뛰었는데 시민들의 관심은 대선에 쏠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었다. 시민 중심, 학생 중심 교육을 펼쳐 달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학생보다는 홍보성·보여주기식 교육의 폐해로 나 스스로도 반성했다. 우리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집안은 부인과 딸이 현직 교장, 교사로 재직중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육자 집안이다. 
그는 “거리에서도 그렇지만 집에서도 응원을 들을 수 있지만 정작 선거에선 가족들의 도움을 받긴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응원을 많이 해줘 힘이 난다”며 웃음 지었다. 

화목한 가장의 부드러움을 엿볼 수 있었지만 교육에 대한 신념과 철학을 말할 땐 열정적이고 단호했다. 
“나에겐 임무(mission)가 있다. 이 임무를 늘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교육감직을 수행하겠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배움터, 학교를 만드는 것. 이것이 나의 임무로 교육공동체와 손잡고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6월 1일 차기 교육감 선거 출마 배경은.

지난 2004년부터 연기군(옛 세종시)에서 근무해 왔다. 그 전에는 장군면에 위치한 의랑초등학교에서 오랫기간 근무하며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가지며 주민들부터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기 전부터 세종시교육청 개청준비위원으로 세종교육을 우리나라의 으뜸 교육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현 교육감이 집권하면서 그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제 다시 그 꿈을 완성하기 위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미래 시대를 열어갈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이끌어갈 세종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길주 후보의 강점이나 경쟁력을 소개한다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유순하다고 한다. 물론 살아온 과정이 그러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추진력과 리더십은 남 못지않다고 자부한다. 지난 2012년 개청준비위원으로 일할 때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를 추진했다. 오로지 세종교육을 전국 으뜸 교육으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나는 변혁적 리더십의 소유자다. 합리적 의사소통을 통해 조직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끌어 왔다.

■장기간의 코로나19로 학교 교육은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데.

벌써 3년째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미크론이 독감 수준이라 하지만 교실 현장에서는 오늘도 몇 명씩 등교를 못 하는 실정이다. 

학교는 이미 매뉴얼에 따라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해 학교만큼 안전한 곳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하교 시간 이후 여러 활동으로 많은 학생이 감염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해 학생 보호를 위한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 물론 그 전제는 지속적인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으로, ‘방역사’ 채용 등 다양한 노력이 시급하다. 

또한 수업 결손 학생을 위해 각 학교가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교사의 힘만으론  역부족이다.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세종시교육청 차원에서 ‘핵심 개념자료’를 제작·보급해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못해도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 

 
 

■현 세종교육에 대한 평가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은.

현 세종교육 정책을 들여다보면 ‘과업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즉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정책이 시행돼야 하지만 많은 정책이 ‘홍보성·보여주기식’교육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청과 교육정책은 학생들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없다면 이런 기관, 이런 정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좀 더 학생들을 위하는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돼야 한다.

또한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사에 투명성과 전문성을 높여야 조직이 살아남는다.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금의 세종시교육청은 전문직원 선발은 물론 교장(원장), 교감(원감) 등 행정 및 관리자들에 대한 인사의 투명성이 요구된다. 

전문직원들의 경우 부서 간 이동이 잦아 업무추진의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무에서 적어도 1.5~2년은 근무해야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교육감 후보로서 주요 공약과 정책을 소개한다면.

교육감이 되려 하는 사람은 비전과 공약 모두 중요하지만 ‘임무(mission)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교육감직을 수행하기 위해 이 임무를 늘 좌우명처럼 생각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나는 ‘미래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인재 양성의 배움터 조성’을 임무로 정했다. 임무가 정해지고 비전이 정해졌으니 교육지표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미래 시대를 열어갈 인재 육성’으로 설정했다. 
오로지 아이들의 성장만을 보고 가겠다는 취지다.

나는 또한 학력 향상과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다. 
학력 향상을 위해 선생님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교실 수업이 바뀌면 학생들의 꿈이 커진다.’라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런 일은 현장의 선생님만 할 수 있다.

특히,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핵심 개념자료’개발과 원격수업을 통해 스스로 성취해 나가는 면학 분위기를 학교와 손잡고 해 나갈 것이다.

인성교육은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어린 학생들의 소리 없는 부르짖음을 들어주며 그들이 이 사회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려하는 문화 그리고 ‘우리’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와 연계해 추진하겠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교육, 메타버스를 활용한 미래 교육 등 가치창조와 안전 복지 그리고 공정과 신뢰의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을 수립했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을 만났을 텐데, 그들이 원하는 교육은 무엇인가? 

교육자치의 권한은 지역주민에게 나오고 그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것이다. 

즉 주민자치의 본래 권한 주민에게 있다. 이것을 망각하고 교육 관련 일에 종사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주민자치 권한을 바르게 써달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진학 때 인근 타 시·도로 나가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즉 우수한 학생들이 세종시에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책임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고교평준화 정책은 교육의 평등성 실현이라는 이념 아래 교육격차를 완화해 고교 교육의 균등화를 추진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성장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집 앞에 학교를 두고 9지망까지 써야 한다면 이 제도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았다.

■최교진 현 교육감에 대한 불출마 요구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출마, 불출마는 본인의 생각이다. 외부에서 이 문제를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라고 본다. 

현 교육감님이 청탁금지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고 하는데 이런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될 것이다. 

출마하는 후보자 처지에서 관심 두고 있지 않다. 다만 살면서 반면교사로 삼고자 함이다.

▲이길주 예비후보가 시민들에게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길주 예비후보가 시민들에게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경력 및 이력 사항

지난 2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간 2004년 전문직으로 전직했다.  
전 연기군교육청에서 교수·학습 개선을 위한 장학활동을, 충남교육청으로 전보돼 교육과정, 교과교실제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이후 2012년 세종시교육청 개청준비위원으로 활동했다. 세종시교육청 개청 후 교육과정 담당장학관, 미래인재과장, 학교정책과장을 역임했다. 

2015년 조치원신봉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교육을 펼쳐 지역주민으로부터 많은 공감을 끌어냈다고 생각한다. 그 후 다빛초등학교에 부임해 정서교육, 독서교육, 탄소중립 교육 등을 추진했고 지난달 28일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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