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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天風11 보수·친일·유신단죄 43소설가 김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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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26  12: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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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 그 문제는 제가 답변하게 되면 지금 현재 시내에서 일류 배우들로 활동하고 있고, 이것이 역효과가 나고, 사회적으로 혼란 문제가 되고, 돌아가신 분에게 욕되고 했기 때문에 제가 그 문제를 피했습니다.

변호사: 지금도 그런 심경입니까?
박선호: 예, 그 문제를 가지고 제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변호사: 이번에 한 행동의 숨은 동기 중 혹시 그런 사정 때문에 내 자신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잖나, 하는 생각은 없습니까? 이번에 부장님의 명령에 따르기는 했지만, 그 행위에 가담하게 된 사정 속에, 사람의 행동 속에는 무의식중에, 그것을 결정하게 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런 사정들도 이번 행동에 가담하게 된 어떤 숨은 동기가 되느냐 이겁니다.

박선호: 제가 무슨 동기가 있었다기보다, 저는 하여간에 1년 내내 하루도 근무를 쉬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불시에 오시기 때문에 그랬는데, 저는 그때 동기라든가 이런 것보다는 존경하는 부장님의 지시면 무조건 한다는 것 외에는 없고, 만약 그때 다른 지시를 했어도 응했을 것입니다.

박선호의 답변은 완전히 핀트를 벗어나고 있었다. 
강 변호사가 사전에 준비한 신문과 답변 내용을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1심인 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김재규와 박선호를 교도소에서 접견하면서, 이들이 심경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느꼈다. 

법정에서는 각하의 사생활에 대해 일절 진술하지 않던 김재규도, 80년 1월 중순 어느 날 변호사 한 사람을 보자고 연락을 보냈다. 김재규는 깊은 비화를 털어놓았다. 

궁정동 안가를 거쳐 간 은막의 스타들에서부터 사후에도 그대로 공개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그의 비밀저장고 속에서 밖으로 흘러나왔다. 

변호사는 박선호보다 앞서 중앙정보부 의전과장으로 채홍사역을 했던 윤모, 이모, 김모 씨(육사 15기, 예비역 대령)와 만나 이 증언들을 검증했다. 

누구나 한번 듣기만 하면 입을 딱 벌릴 만한 TV 드라마와 은막의 스타들인 C, C1, C2, L, L1, W양 등이 궁정동 안가의 밤 연회에 왔다. 

각하의 술자리 여인을 동원하는 데는 엄격한 규칙이 있다. 
단독후보는 안되며 반드시 복수로 부르는 것이고, 결코 동일인을 두 번 이상 들이지 않는 것이다. 

복수 후보로 하는 것은 그의 선택 폭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최고 권력자는 실제 모습과 관계없이 온갖 포장을 둘러쓴 채 만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 여인을 두 번 이상 부르지 않는 것은 각하의 이상한 인연이 깊어져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각하의 양 옆에 앉히는 두 여인 중 대부분의 경우 한 사람은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였고, 다른 하나는 연예계 지망 신출내기로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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