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종교관계인과의 소동에 3명의 세종시의원 휴대폰 연락처 ‘비공개’

세종시의회 전경.
세종시의회 전경.

“지역 민원 상의도 어렵다… 봉사자 자격 없는 것 아닌가” 시민 불만 

세종시 의정활동을 하는 18명의 세종시의원 중 3명의 시의원이 휴대폰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민원을 상의하고자 연락하고 싶어도 휴대폰 연락처를 숨겨 쉽게 연락할 방도가 없다는 목소리다. 

지난 5일 세종시의회 등에 따르면 과거 의회에서 종교 관련 사안으로 의원들과 종교 관계인들 간의 충돌로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 이때 휴대폰 연락처를 공개하지 말자는 의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대다수 의원들은 봉사가 의원들의 소명이기에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입장을 밝혔으나 일부 의원들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휴대폰 연락처와 청렴도 간 밀접한 관계는 없지만 더욱이 세종시의회는 전국 지방자치 의원 중 청렴도 면에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봉사는커녕 휴대폰 연락처를 숨기는 행태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시민들의 불만이 그래서 나온다. 

3명의 의원 중 한 의원과 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A씨는 “동네 민원을 상의하고자 의원님의 휴대폰 번호를 알고 싶어 여기저기 수소문도 하고 의회에도 물어봤지만 ‘의원님 말씀 없이는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어느 누구보다 본인들이 사는 동과 시 발전 민원 해결에 앞장서 줘야 할 의원이 귀찮은 전화를 받기 싫어 휴대폰 번호를 감춘 것은 의원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의원 자격을 두고 또 다른 바람도 나왔다. 

세종시민 B씨는 “세종시의원 중 일부 의원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땅 투기까지 해 지탄을 받았다는 사실을 듣고 참 실망스러웠다”며 “내년에 다시 뽑는 시의원분들은 자격과 인성을 갖춘 사람들로만 구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내년에 있을 세종시의원 선거를 위해 다음 달 중순까지 후보자 검증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후보자 최우선 순위로 도덕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세종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