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연동면 회혼례식 ‘화제’…인앤인연구소 윤선희 대표의 전통문화 관심서 출발

▲허종행·김종화 부부가 회혼례식에서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종행·김종화 부부가 회혼례식에서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세종시 연동면 향토문화유산 제39호인 육영재에선 노년의 두 부부의 결혼식(?)이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부부가 결혼한 지 60주년을 기념하는 예식인 유교적 예속(풍속)인 ‘회혼례식’이다.

▲허종행·김종화 부부.
▲허종행·김종화 부부.
▲장벽순·홍종영 부부
▲장벽순·홍종영 부부

60년이라는 오랜 세월을 동고동락하며 살아온 부부에게 가족과 이웃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축하했는데 이날 혼인 예순돌을 맞은 회혼례의 주인공은 ‘허종행(89)·김종화(88) 부부’와 ‘장벽순(88)·홍종영(88) 부부’이다.

전통 혼례 복식을 갖춘 허종행·김종화 부부는 “이 나이에 전통혼례를 다시 하고 복 받았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식들 앞에서 60년을 함께 산 세월을 돌아보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장벽순·홍종영 부부도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는데 다시 새신랑, 새신부가 되니 잘 살아왔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 늙은 우리에게 언제 이런 날이 오겠냐. 좋은 행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날 회혼례식을 축하하기 위해 두 부부의 가족과 연동면 주민 그리고 이춘희 세종시장과 홍성국 의원(세종시 갑), 강준현 의원(세종시 을)도 하객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어르신은 “평생에 한번 보기 힘든 귀한 잔치다. 옛 생각도 나고 오늘 회혼례를 정말 축하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춘희 시장은 “저는 결혼한 지 어느덧 42주년이 됐다. 회혼례 하기는 아직 멀었지만, 세종시에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있어 뿌듯하다. 귀한 행사가 앞으로도 쭉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두 부부와 가족 그리고 연동면 주민에게 감동의 회혼례식을 선사한 중심에는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관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윤선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허종행·김종화 부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윤선희 대표와 이춘희 세종시장이 허종행·김종화 부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종시 1호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인앤인연구소의 윤선희 대표.
윤선희 대표는 평소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전통혼례와 회혼례식을 결합해 세종시 대표 문화 콘텐츠를 만들었다.

윤 대표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점차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많다”며 “전통혼례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식이 많이 알려져 전통이 계속 계승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우리 인앤인연구소도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관심과 노력으로 그동안 세종시에서는 수차례 회혼례식이 개최됐고 이미 내년까지 노부모의 회혼례식 예약이 가득 찼다고 한다. 

 
 

60년 해로의 궤적을 전한 아름다운 노부부의 회혼례식. 
따사로운 햇빛처럼 이들 부부의 깊은 사랑은 이날 행사를 참여한 사람들의 가슴에 행복과 감동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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