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목수, 10일 배워 목조주택을 짓다

▲장승현 목수
▲장승현 목수

목조주택학교 6기생 왕목수가 아버지 집을 준 이야기

장목수의 목조주택 학교를 진행하면서 “장목수 10일만 따라하면 목조주택 지을 수 있다!”라는 타이틀 때문에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정말 10일만 따라하면 집을 지을 수 있느냐, 에이 또 뻥을 치고 있네, 등등 사람들마다 이 타이틀에 대해 의문시 하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 10일만 잘 따라 하면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는 게 맞다. 그동안 20여 년간 목조주택을 연구하고 집을 지어본 경험에 의하면, 이 문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아니 가능한 게 아니라 지을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있다. 

왕목수가 6평짜리 아버지 집을 지어주기 위해 터를 닦고 있다.

그걸 증명하기라도 하듯 목조주택 학교 6기생 중에 거제도에 사는 왕목수가 드디어 아버지 집을 지어주게 된 것이다. 치프 설계도면을 공부했던 왕목수가 6평짜리 자재를 뽑아 실어다 놓았다.

왕목수가 내 연장을 승용차 한 가득 빌려가면서
“싸부님 예, 싸부님이 도와 주는 것도 좋지만에 지 손으루 동생하구 홀로 사는 아버님 집을 지어주고 싶어서에. 기냥 저희들찌리 지을라고에....”

이동식이면서 바닥에서 띄우는 방식으로 집을 짓기 시작한 왕목수, 물론 바닥 장선에 스티로폼 깔아 단열을 했다. 한번 위문차 들린다고 했더니 극구 사양하면서 연장을 싣고 내려갔다. 마치 금의환향 하듯 연장을 싣고간 왕목수는 초기 자재값 300만원을 가지고 6평짜리 집을 짓기 시작했다.

며칠 후 보내온 사진에 의하면 정말 학교에서 배운 그대로 집을 짓고 있었다. 
장선을 깔고 바닥에 합판을 깔았다. 바닥에 토대를 올리고 있다. 11월 13일 집짓기를 시작한 왕목수가 승전보를 올리듯 핸드폰, 이메일, 카페에 집짓는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왕목수는 “처음에 진입로가 어쩡쩡해 옮기느라 넘 힘들었네요. 오전에는 자재 옮기고, 오후에는 바닥 장선 작업 시작했습니다, 싸부님 11월 14일에는 바닥장선 작업하고 스티로품 깔로 하루종일 겨우 완성했습니다”라고 소식을 알려왔다.

드디어 벽체가 올라갔다. 수직을 보고 헤더도 제대로 올려 벽체를 세우고 있다.

또 이어 “11월 15일 오전에는 바닥 T&G 합판 깔고 스터드 한번에 70개를 잘랐습니다. 뚝딱 틀을 만들어서...”
“11월 15일 바닥 장선 작업하고 이중 밑깔도리 작업 중입니다. 토대 없이 바로 스터드를 올릴 예정입니다.”
“11월 16일 벽체 완성하고 11월 16일 오후 늦게 마룻대를 걸었습니다.”
“드럼통위에서 작업하다 굴러떨어져 후딱 만든 작업대 입니다. 내일부터 비온다고 해서 이틀 정도 딜레이 될듯하네요.”

다음 카페 장목수의 목조주택이야기(http://cafe.daum.net/jangmoksune)에서 동료들이 부러운지 응원들이 대단했다.

모하비라는 분은 “주방장 가운입고 3일 지났는데 왜 이리 좀이 쑤시고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아 목수로 전업을 해버릴까?”라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칠면조님은 “사진 몇 장이 가슴을 뛰게 하네요! 할 수 있을까에서....할수 있다로 마음이 움직입니다.”라고 또다시 답글을 달았다.

용감한 왕목수가 10일 배워 목조주택을 짓기 시작하자 동료 수강생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정말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나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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