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 학교엔 코치 선생님이 없나요?”…육상선수는 있지만, 학교 창단 육상 운동부 없어 배정 안돼

▲조치원중학교 전경.
▲조치원중학교 전경.

“왜 우리 학교엔 코치 선생님이 없나요?”
조치원중학교와 세종중학교에 육상 코치 배정을 놓고 논란이 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조치원중학교와 세종중학교는 육상 종목 선수가 각각 8명과 1명이 운동 중으로 올해 조치원중학교에만 4명의 특기생이 몰렸다.

이들에 대한 지도는 세종중학교 육상부 코치가 두 학교의 선수들을 연계해 지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되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육상을 하려는 학생들은 점점 조치원중학교로 집중될 것으로 예견됨에도 ‘학교가 정식 창단한 운동부에 코치를 배정할 수 있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에 묶여 조치원중학교에 코치 배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거주지와의 인접성과 특히 학교 인근에 조치원시민운동장 건립이 진행 중으로 육상경기장이 들어서면 세종시 전체적으로 조치원중학교의 육상 시설 및 훈련 환경이 돋보이게 된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세종중학교 여건을 고려해 차후에 조치원중학교에 학생들을 집중 지도할 코치를 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법령상 조치원중학교는 (학교가 정식 창단한) 육상부가 없기 때문에 코치진 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즉 특기생으로 육상선수로 활동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쳐 학교가 정식 창단한 운동부가 아니라 코치 지원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치원중학교 관계자도 “학교가 정식으로 운동부를 창단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인데 검도부는 정식으로 창단해 코치가 있고 육상부는 (정식 창단이 아닌) 거점학교식으로 운영돼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치원중학교는 해당 학교로 오고 싶어하는 육상 특기생 선발 문제로 일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중학교 관계자는 “운동부 코치가 있고 환경이 갖춘 (세종중학교) 학교로 가는 것이 맞다”며 “선생님이 없는데 학생이 간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해명에도 학생들이 보다 나은 시설과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싶다면 학교나 교육청은 적극 지원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거에 조치원중학교에 코치 배정 사례가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육상연맹 등과 협력해 육상 투창 종목에 코치를 배정해 조치원중학교와 한솔고등학교를 거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학교 현장에서 관리상의 부담 등을 이유로 운동부 창단을 상당히 꺼리는 만큼 이런 논란이 제기되지 않도록 현실과 동떨어진 제도 개선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증가하는 선수와 우수한 시설·환경, 그리고 똑같이 훈련하고 학교와 지역을 대표해 각종 대회에 출전함에도 정식 창단 운동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배정된 코치는 없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한 시민은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 나가 메달을 수상할 때만 관심 갖고 온갖 홍보를 하면서 기본적인 코치 문제조차 풀지 못하고 핑계를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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