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농협RPC 대표이사 박종설

▲세종시농협RPC 대표이사 박종설
▲세종시농협RPC 대표이사 박종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생명산업인 쌀 산업의 수급 안정을 위해 요즘 농촌은 못자리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정부가 정한 쌀 목표가격은 53,500원/20kg(정곡 기준)이다.

정부가 정한 쌀 목표가격보다 시장 쌀값이 낮을 경우 일정 소득을 보전해 주기 위한 변동 직불금 제도이나 이후 공익형 직불제 시행으로 제도가 변경됐다. 

농업은 일 년 중 태풍, 폭우, 일조 부족 등 이상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제약으로 인해 벼농사의 경우 단위 면적당 소출이 줄거나 대체작목의 입식, 농지전용 등 경지면적 감소에 따른 벼 생산량은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산지 농협RPC(rice processing complex)를 비롯한 민간업자의 수확기 원료곡 확보 경쟁이 나타나면서 최근 수년간 수확기 벼 수매 가격은 직전 연도대비 10~15% 이상 원료곡이 인상됐고 지난해 수확기 이후 시장 쌀값은 목표가격보다 높게 유통되고 있다.

■모처럼 회복한 싱싱세종쌀 품질저하 우려|
세종시의 식량산업 5개년 계획(2019~2023)을 토대로 쌀 산업육성 발전 협의회의 쌀 전업농 중심으로 구성된 위원들은 생산 단계의 품종 선택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는 실정이다. 

농사를 짓기 쉽고 편안한 농사로 소출이 많은 다수확 일반계 품종을 택하자는 의견과 위험요인이 있더라도 밥맛 좋은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기존 ‘삼광벼’ 품종을 택하자는 의견이 대립되는 상황이다. 선택은 오로지 농업인의 몫이다. 

생산농가의 벼품종 선택은 지역의 특성이나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품종을 선호하거나 장려하는 추세로 충남, 세종지역의 경우 ‘삼광쌀’을 고품질 쌀로 육성하거나 유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광쌀의 특성은 외관이 좋고 도정수율과 완전미 비율이 높고 밥맛이 좋아 최고의 품질쌀로 평가받고 있다. 재배과정에서 비교적 병충해에 강하나 키가 크고 볏대가 약해 질소질 과다 시용은 도복의 우려가 크다는 단점을 들 수 있다.

■자연재해 대비 쉽고 편리한 농사, 농가 입장은 당연
우리 법인이 올해 농가별 벼 보급 품종을 집계한 결과 ‘삼광벼 45%’ ‘일반계 55%’의 종자를 공급했다.

농가는 도복에 강하고 단위 면적당 소출이 많은 다수계 일반 품종을 심어 매년 닥쳐오는 자연재해 태풍의 피해로부터 도복을 최소화하고 단위 면적당 소출을 늘려 소득을 보전하겠다는 입장으로 품질보다 수량을 선택한 점이다. 

이는 매년 수확기에 발생하는 태풍 등의 기상재해에 따른 위험부담에서 벗어나 일반계 혼합 품종을 선택해 재배상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늘려 소득을 더 높이겠다는 농가의 입장으로 풀이된다.

세종시와 농협RPC는 고품질 쌀 장려에 따른 적정한 가격을 뒷받침하고 우선 수매의 원칙을 세워 싱싱세종쌀이 최고의 품질쌀로 브랜드 가치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세종시의 적정한 지원과 농협RPC의 가격보장이 이뤄지고 생산농가는 한 톨의 쌀이라도 혼을 담아  생산에 임해야 한다. 

유통측면에서 세종시의 장려품종인 삼광벼와 일반계 품종의 재배비율은 6:4 비율이다.

고품질 쌀 육성 재배 매뉴얼에 따라 주요 품종의 생리 생태적 특성에 맞는 고도의 재배기술 실천을 통해 자연재해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식량수급 안정에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 전경.
▲세종시농협 쌀조합공동사업법인 미곡종합처리장(RPC) 전경.

■세종시의 고품질쌀 유통 활성화 마련 역점
세종시 농협 RPC가 밥맛 좋은 최고의 품질 쌀 생산을 위한 삼광벼 재배를 계약재배로 장려하면서 도복 방지제와 벼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자부담금의 보험료까지 지원했다.

이를 통해 삼광벼 계약재배 면적을 전체 80%까지 끌어올리며 고품질 쌀 생산 및 유통에 사활을 걸고 싱싱 세종쌀의 우수성과 브랜드 가치를 확장하기까지는 2년 연속 커다란 세 차례의 태풍을 겪어야 했다. 

다된 농사 망칠세라 자연재해의 위험으로부터 근심 걱정으로 농업인은 하늘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을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싱싱세종쌀의 제값을 지키는 노력이 비교적 쉽고 편리한 다수계 일반 혼합 품종의 재배로 회귀해 싱싱세종쌀의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면 세종시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이는 타지역 고품질쌀의 세종시 반입으로 이어져 세종시 싱싱세종쌀의 경쟁력을 잃게 될지 모른다.

세종시 식량산업 5개년 계획에 발맞춰 고품질 쌀 유통 활성화 사업을 통한 세종시와 농협RPC, 생산농가가 밥맛 좋은 싱싱세종쌀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삼광벼 계약재배에 따른 적정한 가격보장 ▲지역특성에 맞는 고품질쌀 및 자연재해에 강한 품종의 육성 및 도입 ▲고품질 쌀 생산 및 유통기능 기반시설 확충 및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재배 메뉴얼 기술교육 ▲생산원가 절감을 위한 각종 지도, 지원사업 확충 ▲지산지소 운동을 통한 세종시 유통기능 및 마케팅 강화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

저가 혼합쌀의 대량유통 형태가 아닌 실제 소비자를 타깃으로 중·소매 유통을 통한 우리지역 고품질 쌀을 세종시 전 지역에서 100% 이용될 수 있도록 쌀 한 톨의 생산에도 혼을 담아내는 노력을 다 함께 경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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