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현장서 ‘2만원 식사비 돈 봉투·커피물품’ 등장…정확한 사실 규명 필요

조치원 한 마을의 노인회장 선거에서 식사비 2만원이 든 돈 봉투와 커피제품을 제공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선거 공정성 훼손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는 등 정확한 진상 규명이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다.

해당 지역은 번암1리 노인회장 선거는 지난 3일 전임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A·B씨 2명이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회원 22명이 투표에 참여해 한 표차로 감사를 맡고 있던 B씨가 당선됐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날 참가자에게 투표에 앞서 투표용지와 2만원이 든 봉투를, 그리고 투표를 마친 후 나갈 때는 커피를 제공한 것으로 특정인을 위한 매표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거 현장에서 투표용지와 봉투를 전달하는 사람은 총무 C씨다.

그는 봉투와 관련해 “예전에는 노인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곤 했는데 코로나19로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이날 투표로 회원들이 모이는 만큼 직접 식사비로 현금 2만원과 커피를 준 것”이라며 “이것이 오해의 소지가 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C씨는 또한 B씨가 회원 집을 방문해 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할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공정성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는 “B씨가 회원들의 집을 모른다고 해 알려주려고 같이 다녔다”고 설명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회장으로 당선된 B씨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식사비 등을 준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선거당일 준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식사비 2만원은 투표를 마친 후 줬다. 투표에 앞서 줬다는 것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식사비와 커피 비용으로 소요된 90여만원의 출처도 논란거리다. 개인·단체 후원과 노인회 공식 지원이라는 말이 서로 엇갈린다. 

노인회 조치원지회는 투표 현장에서 식사비와 커피를 준 것은 부적절하지만 그 출처가 노인회 지원금이 아닌 만큼 선거 결과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번 선거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A씨측은 투표 시작 시간 위반, 사퇴 압박 등 돈 봉투뿐만아니라 여러 불공정하고 심각한 위법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노인회에 자필 문서로 공식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고령화 시대에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는 지역공동체로 그 역할과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세종시와 노인회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확대하는 이유로 그 중요성 만큼 운영도 투명해야 한다. 

경로당을 이끌어가는 책임자를 뽑는 선거는 더욱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번에 제기된 여러 사안에 대해 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 등 관계 기관의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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