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핑계속 상리 교차로 폐카센터내 가구·폐오일 등 방치

▲조치원 상리 교차로 도로변에서 폐카센터내 온갖 폐기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치원 상리 교차로 도로변에서 폐카센터내 온갖 폐기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 상리 교차로.
이곳은 청주시와 조치원읍을 잇는 ‘조천교’를 통해 조치원읍으로 들어가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4년간 진행된 오송~조치원 연결도로 공사가 지난달 30일 완료돼 조천교는 5차로에서 7차로로 확장되고 인도 확장과 경관을 고려한 디자인 조명이 적용됐다고 한다.

표면적으론 도로가 넓어지고 새롭게 포장되면서 무척 깨끗해진 것 같지만 교차로에 들어서자마자 마주치는 것은 각종 쓰레기로 조치원읍사무소와 세종시청의 허술한 관리 감독이 비난을 받고 있다. 

조천교에서 조치원역 방면으로 상리교차로에 들어서면 대로에 인접한 낡은 카센터와 세차장 간판이 보인다. 지금은 운영되지 않는 폐카센터로 일부 시설은 철거되고 현재 남아있는 것은 가구 등의 생활폐기물과 당시 폐오일을 보관했던 시설 등이 어지럽게 방치돼 있다. 

도시 미관 훼손과 함께 더욱 심각한 것은 지정폐기물인 폐오일이 1년 이상 방치되며 주변에 환경 오염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다. 

오송~조치원 연결도로 공사로 상리 지역의 도로와 인도가 재정비되며 기존에 있던 타이어 수리점과 동물병원은 철거됐다. 해당 폐카센터 부지는 타이어 수리점에서 매입해 새롭게 건물 신축을 추진하는 장소다. 

▲폐카센터내 가구 등 온갖 생활폐기물과 폐오일 지정폐기물 보관통 등이 어지럽게 버려져 있다.
▲폐카센터내 가구 등 온갖 생활폐기물과 폐오일 지정폐기물 보관통 등이 어지럽게 버려져 있다.

현재 폐기물 감독 기관은 생활폐기물은 조치원읍사무소과, 폐오일 등 지정폐기물은 시청 자원순환과에서 담당한다. 

폐기물에 대해 이들 기관의 공통적인 반응은 “몰랐다”이다.
조치원읍사무소 관계자는 “가구 등 각종 생활폐기물 등에 대해 (토지주에) 청결유지명령을 내리고 기간을 주고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상황을 몰랐다. 그동안 공사 중으로 못 봤는데 오늘 처음 봤다. 조치원 입구로 오늘 알고서 깜작 놀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폐유 지정폐기물을 처리하도록 요청했다. 폐유 통이 하나 있는데 폐유의 정확한 양은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카센터 폐업과 후속 조치 미흡으로 인한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 “따로 폐업신고를 받는 것이 없다. 폐업한 날짜도 확인할 수 없어 최대한 빨리 조치하라고 안내했다”며 “내년 1월 중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나중에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과태료에 대해선 “과태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폐기물 방치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하지만 사실상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타이어 수리점 등의 건물이 철거되고 정리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현장 확인이라도 있었다면 각종 쓰레기가 방치된 것을 충분히 확인 가능했다. 

특히 타이어 수리점 철거후 카센터 부지를 매입해 신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대가 나오는 등 이 문제가 상당히 쟁점화 됐다. 

조치원 상리 사거리 지역은 2017~2019년 3년간 세종시 내 교통사고 최고 발생지역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데 해당 업체가 신축돼 진출입로가 대로변으로 개설되면 보행자 안전 등 교통사고 위험이 더욱 가중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관계 기관 등의 검토가 진행 중으로 아직 건축허가는 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조치원읍에서 해당 타이어 수리점이 신축이 논란되는 현실에서 특히 조치원읍사무소에서 몰랐다는 것은 그동안 직무에 소홀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이와 같은 늦장 행정이 현 읍장 취임 후 꾸준히 발생되고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현 토지 소유주인 타이어 수리점측은 그 직접적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센터로 운영된 사실과 토지를 매입하며 각종 폐기물이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음에 분명하다. 

평소 이곳을 지나 조천변을 자주 간다는 한 시민은 “길가에 있어 쉽게 눈에 띄는 쓰레기도 이처럼 방치하는데 다른 곳은 어떻겠느냐”며 “조치원의 첫 인상이 쓰레기 더미로 더럽혀지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도 “오랜 기간 방치됐음에도 그동안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조치원읍사무소가 평소에 환경오염에 무관심한 것이 드러난 것”이라며 “주민 민원이 있고 나서야 움직이는 늦장 행정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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