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집 황소 들어오네”

(사)대한노인회 세종시지회(지회장 장영)는 지난달 25일 세종시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센터장 전재선)와 ‘한소리행복나눔봉사단’의 지원으로 세종시의 미등록 경로당 2개소에 겨울용 물품을 지원했다. 

조치원 봉산리에 위치한 미등록 경로당은 기존 봉산리 경로당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 마을 입구에 마련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다.

난방이 되지 않는 공간에 지난 여름 긴 장마로 천정이며 벽에 곰팡이까지 생겨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지만 지원이 전혀 없어 15여명의 어르신들이 어렵게 자비로 꾸려가고 있다고 한다. 

운반 차량에 가득한 지원 물품을 보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마을 어르신들은 하나 둘 모였다. 

한 어르신은 “작은 전기장판 하나로 긴 겨울을 어찌 보내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넉넉한 크기의 2개의 온열장판을 보니 절로 어깨춤이 나온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쌀 10kg 10포대, 라면, 햄, 물티슈, 이불, 화장지 등 세심한 물품 지원에 어르신들의 “고맙다! 고맙다!”는 노래와 같은 인사을 전했다. 

이날 오후에는 연서면 쌍류리 송암골에 위치한 미등록 경로당을 찾았다. 
이곳은 20여 년 동안 마을의 주민이자 이곳 경로당 이용자인 김흥래 어르신의 선한 배려로 송암골 마을회관이자 경로당이자 사랑방으로 이용되고 있다. 

7·80년대에 멈춰진 것과 같은 오래된 건물에 약 20여명의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모여 점심, 저녁까지 드시며 가족보다 더 가깝게 정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정식 경로당으로 등록되기에는 면적 및 안전성, 부지 문제로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모두 넉넉하지 못한 살림으로 내부 살림도 너무나 옹색해 늘 마음이 아린 곳이다. 

다행히 자원봉사클럽의 지원으로 제일 걱정이셨던 보일러 난방유 지원, 온열매트, 겨울 이불과 함께 쌀, 라면 등 부식, 물티슈, 화장지 등의 물품지원에 어르신 얼굴엔 환한 미소가 이어졌다. 

김동춘 총무를 비롯한 송암골 어르신들은 “경로당이 생긴 이래 가장 부자인 것 같다”, “가난한 집 황소 들어오는 것만큼 너무나 기쁘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가장 보람된 순간, 부디 지원이 꼭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손길과 지원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올 겨울도 어르신들이 따뜻하고 건강하게 넉넉히 이겨나가길 간절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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