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소음 우려…동에 비해 낙후된 도서관 시설도 불만

 “정숙해야 할 도서관 옆에 웬 공연장이죠?”

▲조치원읍 제2복컴 4층 도서관, 대공연장 배치도
▲조치원읍 제2복컴 4층 도서관, 대공연장 배치도

조치원읍 제2복합커뮤니티센터 내 같은 층에 도서관과 대공연장이 설계돼 각종 소음으로 도서관 이용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일 세종시와 조치원복컴협의회 등에 따르면 조치원읍 신흥리 227-1외 14필지에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대지면적 242,252㎡, 연면적 7,991㎡에 지하1층, 지하4층 규모의 복컴이 건립중이다.

이곳에는 ▲지하1층- 수영장, 주차장 등 ▲지상1층- 헬스장, 소공연장, 문화교실, 카페 등 ▲지상2층- 댄스연습실, 요가실, 영유아놀이방 등 ▲지상3층- 문화관람실, 청소년강의실, 청소년동아리실 등 ▲지상4층- 대공연장, 도서관이이 들어선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지상 4층에 도서관과 24미터 떨어져 대공연장이 들어서는데 동지역 복컴에서도 알수 있듯이 조치원 복컴처럼 같은 층에 공연장이 들어서는 경우는 찾아보긴 힘들다.

다만 대평동의 경우는 ▲문예동- 4층 도서관 ▲행정동- 4층 체육관 관람석·3층 체육관이 있지만 중간 외부 통로를 통해 사실상 분리된 개념으로 조치원복컴과는 다르다.

일부 시민들과 학생들은 시와 복컴협의회측에 대공연장의 용도 변경 및 재배치 등 설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정숙함을 요구되는 도서관에 방음장치를 한다고 하지만 각종 공연과 행사가 진행될 대공연장이 같은 층에 설계된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대공연장(208석 규모)은 대공연장, 무대, 대기실, 방송실 등 총면적은 374㎡이고 도서관은 도서관, 자료정리실, 비품보관실 등으로 구성돼 총 면적은 447㎥이다.

결국 24미터의 거리를 두고 한쪽에선 책을 보고 다른 한편에선 공연이 진행되는 것으로 동 지역에 비해 도서관 규모도 작은 현실에서 소음발생도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4층 대공연장과 별개로 2층에 소공연장(94석)이 설계된 것을 보면 애초에 도서관 전체 규모나 위치 등에 대해선 별다른 고려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치원읍 제2복컴 조감도.
조치원읍 제2복컴 조감도.

이에 대해 시 관계자나 복컴협의회는 설계변경엔 난색을 표하고 있다.
2년간 주민 의견을 모아 설계에 반영한 것으로, 이미 복컴 기초공사에 착공한 상태에서 설계변경시 예산, 안전, 준공기한 연장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복컴 도서관 개념 자체가 일반적인 도서관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사람들이 와서 담소도 나누고 책도 읽는 개방형 북카페 개념으로 일정부분 소음이 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다만 같은 층에 공연장과 도서관이 있는 것이 드물다는 점은 어느정도 인정했다.

이번 논란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허술한 복컴 설계와 더불어 도서관 자체가 동과 읍·면간 발전격차의 한 지표로 판단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의를 제기한 시민들은 두 시설의 배치상의 문제점과 동과 조치원읍의 인구를 볼때 도서관 규모와 시설이 동지역에 비해 뒤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신도시 지역은 국립세종도서관과 각 동마다 복컴 도서관이 존재하고 시립도서관도 건립 중이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도서관 규모와 질에 있어 격차는 현격히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조치원복컴 도서관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와 미래를 고려할 때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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